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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남원 별장

장가네 서재에서 전화를 끊은 장해진이 전연우에게 눈길을 주었다.

“강영수가 약혼을 중단했다는 사실은 어디서 안 거야?”

장해진의 깊은 눈동자가 전연우를 응시했다. 모든 일을 전연우에게 맡긴 이후로 자신의 아들이 은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강하게 느껴졌다.

그도 이제 더 이상 쉽게 다룰 수 있는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소월이가 성공적으로 강가네 집에 들어갔는지의 여부가 회사의 이익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관 되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소월이 일이잖아요. 아버지 대신 오빠 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신경 써야죠.”

그렇게 말을 끝낸 전연우는 책상 앞에서 3가닥의 향초를 꺼내 불을 붙인 후 두 손으로 장해진의 앞에 내밀었다.

전연우의 대답에 장해진은 따로 무어라 말을 더 얹을 수가 없었다. 그는 향을 들어 이마 위로 들어올리고는 공손히 3번의 절을 올렸다.

“회사에 대한 마음이 깊어보여서 기쁘구나. 그 말인 즉, 네가 날 아버지로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 순간 전연우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지나갔다가 사라졌다.

장해진은 향을 향로에 꽂고 뒤돌아 전연우를 보며 물었다.

“강가네 쪽에 사람 심어놨니?”

전연우는 딱히 부정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강영수가 회사를 맡은지 얼마 안 되기도 했으니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한 것도 있고 소월이와 갑자기 트러블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어서요.”

예를 들면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진 김남주처럼 말이다.

장해진은 전연우의 어깨를 토닥이며 얘기했다.

“네가 한 행동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단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봤어.”

전연우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예쁜 호선을 그리며 웃어보였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하인이 강영수에게 갖다 준 식사는 진작에 버려진지 오래였고 강영수는 다시 한번 불 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장소월이 급하게 하인에게로 달려가 넘어져있는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괜찮으세요?”

겁을 먹은 하인은 고개를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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