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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약혼식에 참석한 강영수의 친척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강일주가 왜 오지 않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선 강씨 저택에 살고 있는 사람 빼곤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묻지 않았다. 예전 인정아와 강일주의 이혼 때문에 나라 전체가 들썩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니 아무도 서울 제1명문가인 강씨 집안 사생활에 대해 감히 입에 올리지 못했다.

강씨 집안엔 강일주를 제외하고 두 명의 형제와 한 명의 여동생이 더 있었다.

그들은 강한 그룹의 계열사를 맡고 있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장소월은 모두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장소월은 연장자부터 시작해 한 명 한 명 인사하며 적잖은 봉투를 받았다. 그녀는 두둑하게 받은 봉투를 옆쪽 종업원에게 넘겨주었다.

그녀가 받은 축의금은 서울 중심 구역에서 별장 하나 정도는 충분히 살 정도의 금액이었다.

강영수는 물질적인 면에서 종래로 그녀에게 인색하지 않았다. 강영수의 방 안 금고의 비밀번호까지 그녀에게 모두 알려주었다. 안엔 금괴와 평소 편히 쓸 수 있는 현금이 들어있었다.

전연우가 백윤서의 귓가에 무어라 말하자 그녀가 손에 들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전연우는 새 잔을 갖고 와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주스를 부어주었다.

보기엔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으나 실상은 거친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장해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위선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소월이는 자네한테 맡기겠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생이란 모르고 자랐네. 내가 가장 아끼는 아이지. 때론 천방지축 날뛰더라도 자네가 이해하고 보듬어주게. 아직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르네.”

강영수가 허리를 굽혔다. 단정한 검은색 정장을 입은 모습이 더없이 준수했다. 목에 남아있는 문신 자국엔 장소월이 파운데이션을 발라주어 가까이 다가가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었다. 본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해야 할 일이나 강영수가 거부하는 바람에 장소월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강영수가 깊은 눈동자로 장소월을 바라보았다.

“소월이는 이제 제 와이프입니다. 어떤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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