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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그때, 진봉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대표님, 노부인께서 앓아누우셨습니다.”

강영수가 눈을 번쩍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무슨 일이야?”

“도련님더러 집에 오라고 하십니다. 소월 아가씨는 함께 오실 필요 없고요.”

장소월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왜요?”

강영수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잘 모르겠습니다. 노부인의 뜻입니다. 하지만 말투를 들어보니 작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소월 아가씨가 먼 길을 떠나야 하니 걱정이 되어 오지 말라고 하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할머니가 할 만한 생각이었다.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님을 느낀 강영수가 이마를 찌푸렸다.

“할머니는 지금 어떠셔?”

“개인 주치의가 급히 갔습니다.”

강영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위에 놓아두었던 정장을 잡고는 장소월에게 말했다.

“넌 호텔에서 쉬고 있어. 내가 다녀올게.”

“나도 같이 갈게.”

“내 말 들어. 지금은 이미 시간이 늦었어. 파리와는 시차가 있으니 충분히 쉬지 못하면 몸이 버티지 못할 거야. 할머니 쪽은 내가 살펴보고 나서 연락할게.”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꼭 연락해. 내일 시간이 안 되면 나 혼자 가도 돼.”

강영수가 그녀의 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걱정하지 마. 반드시 시간 맞춰 돌아올 거야.”

“그래.”

강영수가 떠난 뒤 얼마 되지 않아 호텔 종업원이 펜트하우스 방키를 가져왔다.

진봉이 손님들을 다 보내고 나니 이미 열한 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장소월은 66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 들어가니 아름다운 장미꽃들이 낭만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두 사람을 위해 준비된 신혼 방에 장소월 한 사람만 남게 된 것이다.

침실 문을 열어본 장소월은 화들짝 놀랐다. 침대 위에 9999송이의 붉은색 장미가 놓여있었던 것이다.

그가... 서울시 장미꽃 모두를 사 온 건가?

방 안엔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디퓨저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향기가 너무 강해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 어두컴컴한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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