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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장소월의 짐은 트렁크 하나로 그리 많지 않았다. 방에 도착하니 내부는 꽤 큰 편이었다.

“정리 마치면 나랑 누구 좀 만나러 가요. 선생님과 함께 온 학생들이에요. 학번으로 따지면 소월 씨 선배들이죠.”

“선생님은 어디 계시죠?”

“선생님은 파리 예술 아카데미 측 지도자들과 저녁 약속이 있으세요. 아마 늦게 돌아오실 것 같아요.”

이때, 누군가 호텔 방 문을 두드렸고, 서현이 다가가 열어보니 호텔의 객실 담당 직원이었다.

서현은 그들과 몇 마디 주고받고, 입구에서 소월을 보며 외쳤다.

“소월 씨 찾으러 왔어요.”

장소월은 하던 일을 멈추고 문밖으로 나갔다.

서현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통역 해드려요?”

장소월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영어는 꽤 하는 편이에요.”

얘기를 나눠보니 그들은 장소월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러 온 것이다.

입구에 있는 이동식 옷걸이에는 최신상 원피스부터 속옷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옷들은 전부 그녀의 몸에 맞춰 맞춤 제작한 것이고, 화장품과 가방들도 적지 않았다.

전적으로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의 기준에 맞춰 준비한 것들이었다. 그들이 준비한 물건들은 아마 이 방에 다 놓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장소월은 대충 옷 몇 벌을 골라 챙기려 했지만, 그들은 맞은편의 호텔 방을 그녀의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장소월은 이 일에 너무 오래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아 그냥 내버려 두었다.

모든 일을 정리하고 서현은 그녀를 데리고 아래층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창가 구석 자리에서 그녀는 소개했다.

“이 두 분이 바로 내가 말한 선배님이세요. 주시윤, 박원근, 모두 나랑 같은 학번이고 곧 3학년생들이죠.”

여자를 본 두 남자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장소월은 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는 자리에 앉았다.

주시윤: “소월 후배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박원근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나중에 소월 후배가 학교에 오면 인기 짱이겠는데?”

장소월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녀는 테이블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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