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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온 김남주는 혁이의 상처를 간단히 치료해주었다. 울다가 지친 아이는 힘이 빠져 바로 잠들었다.

강혁은 강렬한 추위에 잠에서 깨어났다.

“엄마, 뭐 해요?”

욕실에서 김남주는 아이의 머리 위로 냉수를 뿌리고 있었고, 강혁은 추워 욕조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여자는 한 손으로 눌러버렸다.

“엄마, 혁이 추워요.”

강혁은 추워 온몸을 벌벌 떨었다. 얼어서 새파랗게 된 몸을 부둥켜안고 있었다.

김남주는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혁아, 조금만 참아. 엄마 말 잘 들으면 아빠가 곧 널 보러 올 거야. 앞으로 우리 가족은 함께 살 수 있고 혁이도 곧 아빠가 생길 거야.”

아이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혁이는 엄마 말 잘 들을 거예요.”

“착하네 우리 혁이. 이따가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좋아요!”

객실 종업원이 또 얼음 한 바구니를 더 가져다 욕조에 쏟아 넣었다.

“엄마, 혁이 너무 아파요.”

“조금만 참아.”

30분 후, 김남주는 차가운 욕조에서 아이를 안아 올렸고, 물도 닦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창문을 향해 소파에서 자게 했다.

깊은 밤, 강혁은 열이 39도까지 올라갔다. 온몸은 화로처럼 뜨거웠고 이미 혼수상태에 빠졌다.

김남주는 아이를 데리고 한밤중에 병원으로 향했고 의사는 곧바로 해열 주사를 놓았다.

아침 여섯 시에야 강혁의 상황은 호전되었고, 간호사가 말했다.

“열이 내렸으니 아래층에 가서 병원비를 지급하시고 오후에 퇴원 절차 밟으시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간호사는 그녀가 좀 낯이 익었지만, 정확히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간호사가 병실을 나간 후, 김남주는 표정이 다시 싸늘해지더니 아직 링거를 꽂고 있는 아이를 매섭고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엄마를 탓하지 마. 나도 어쩔 수 없었으니까. 영수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꼴은 절대 눈 뜨고 볼 수 없어. 원래 내 자리를 찾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어.”

김남주는 그대로 병실을 떠났고, 불쌍한 아이만 혼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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