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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지금 아이 상황이 많이 안 좋아요. 더 이상 지체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병원비가 정산되지 않아서 병원의 규정에 따라 더 이상 아이에게 약을 줄 수 없습니다.”

김남주가 또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몰라 강영수는 차갑게 말했다.

“전화 잘못 거셨어요. 저는 아이 아버지가 아닙니다.”

말을 마친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전화 내용을 듣고 있던 진봉도 잠자코 있었다.

보아하니,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김남주가 돈이 없어 아이를 병원에 두고 도망간 모양이다. 확실히 그녀가 할법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죄가 없다. 이대로 놔두다가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노부인이 가장 신경 쓰는 건 강씨 가문의 핏줄이다. 만약 소월 아가씨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김남주에게는 추호의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직원 식당으로 들어가려던 강영수는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버튼을 눌렀다.

“넌 회사에 있어. 내가 가볼게.”

“네.”

강영수는 액셀을 밟고는 곧바로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병원에 도착한 남자는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

김남주는 머리에 거즈를 두른 아이를 안고 병원에서 쫓겨났고, 경비원은 비닐봉지에 있는 약도 버렸다.

“이건 병원 규정입니다. 돈이 한 푼도 없는데 어떻게 수술을 해줍니까? 당장 나가세요!”

김남주는 아이를 안고 무릎을 꿇은 채 울면서 머리를 땅바닥에 박았다.

“제발 살려주세요. 이제 겨우 다섯 살이에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마련해볼게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이봐요, 계속 소란 피워도 아무 소용없어요. 요즘 누가 돈도 없이 진료를 받아요? 요 며칠 입원비용은 저희 나 선생님께서 대신 지급하셨어요.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저희도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어요.”

김남주의 어깨에 엎드린 강혁의 작은 얼굴은 이미 탈수증상이 심해 보였다. 며칠 사이에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엄마, 나 죽어요? 혁이 너무 아파요. 아프면 아빠가 혁이 보러 온다고 했잖아요? 아빠 왜 안 와요? 혁이 아빠 보고 싶어요!”

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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