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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와 가까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전연우는 장해진을 따라 룸에서 나왔다.

“날짜를 잡아 네 신분을 대외적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오랫동안 내 옆에 있었으니 이제 정식으로 발표해야 괜한 말들이 나오지 않는 법이지.”

“그러면 강 대표도 널 경계하지 않을 거다.”

“네.”

전연우의 눈에는 한 줄기 매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이 정도 일도 못 하면 대체 어쩌겠다는 거야? 술 좀 마시면 될 것을 어디서 고고한 척하고 있어? 여긴 직장이지, 제삿집이 아니야! 그 반반한 얼굴이 아니었다면 네까짓게 천하일성에 와보기나 보겠어?”

엘리베이터 끝 복도에서 뚱뚱한 매니저가 웨이터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송시아는 매니저에게 이마를 쿡쿡 찔리면서도 고집스러운 눈빛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등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잘생긴 남자를 보았을 때, 그녀의 눈은 계속 그에게 향했고, 귓가에서 들려오는 꾸지람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전연우도 그녀의 시선을 눈치챘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송시아는 흠칫 놀랐다. 그에게서 익숙하면서도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다.

불과 몇 초 만에 그녀의 시선을 끈 남자는 이미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매니저는 정신이 딴 데 팔린 송시아를 보고는 또 머리를 쥐어박으며 욕했다.

욕설이 끝나자 송시아는 테이블을 치우러 갔고, 그녀와 함께 룸서비스를 들어간 직원이 다가와 위로했다.

“시아 씨, 괜찮아요? 매니저님이 심하게 말했어요?”

송시아는 덤덤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얼른 치우고 제시간에 퇴근하죠.”

“그래요.”

천하일성은 24시간 영업했고 3팀이 교대로 일했다. 이 테이블을 치우고 나면 오늘 일찍 퇴근할 수 있었다. 여름방학에 알바를 더 많이 뛰어야 학비를 낼 수 있고, 대학에 다닐 돈이 생긴다.

하늘은 원래 불공평한 법이다. 여기서 부자들이 하룻밤에 소비하는 금액은, 아마 그녀가 평생을 벌어도 벌지 못할 돈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얻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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