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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벌써 이런 얘기를 논하는 건 너무 이르지 않아요?”

“회사에 급한 회의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강영수는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기더니, 또 멈추어 냉랭하게 김남주를 보았다.

“충고하는데, 강씨 집안은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외부인은 빨리 나가는 게 좋을 거야.”

김남주는 그를 쫓아갔다. 그녀는 분명 많은 것을 양보했지만, 강영수는 왜 돌아오지 않을까?

진짜 아이도 낳지 못하는 장소월보다 더 못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지난 5년 동안 그녀가 겪은 그 많은 고생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절대 이렇게 포기할 수 없었다.

강영수의 부인 자리는 원래 그녀의 것이었다.

무슨 근거로 후발주자의 몫이란 말인가?

그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강영수가 절반 목숨으로 장소월을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강영수는 분명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매달렸었다. 지금 그녀가 돌아왔지만...

“좋아, 나도 싫고 아이도 싫단 말이지! 강영수, 평생 후회하게 해줄게!”

강영수는 차가운 눈동자를 살짝 기울이더니 차갑게 내뱉었다.

“좋을 대로.”

승용차 장난감을 놀고 있던 아이는 강영수가 가려는 걸 보고, 손에 들고 있던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도 버리고 짧은 다리로 쫓아와 울부짖었다.

“아빠, 혁이 떠나지 말아요.”

“혁이는 아빠 없이 살 수 없어요.”

강영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문 앞까지 쫓아온 아이가 넘어졌는데도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노부인은 얼른 자신의 손자를 일으켜 세웠다. 피부가 벗겨진 금쪽같은 손자를 보고는 더욱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얼른 치료해줘.”

아주머니는 아이를 안고 말했다.

“네, 어르신.”

“흑흑흑, 엄마. 아빠가 저 싫대요.”

거실에는 온통 아이의 울음소리로 가득했고, 아무리 달래도 멈추지 못했다.

김남주는 아이를 번쩍 들고 가버렸다.

노부인은 엄한 목소리로 외쳤다.

“거기 서. 내 손자 데리고 어디 가려는 거야?”

여자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상의할 여지가 없으니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도 없죠. 혁이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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