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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아이의 천진난만한 눈빛을 보는 순간, 강영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어린 시절의 아픔이 떠올랐다.

강영수의 안색은 생각보다 더 어두웠고, 미간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노부인이 눈짓하자, 아주머니는 그 뜻을 알아채고 바로 아이를 안아 올렸다.

“작은 도련님, 저랑 장난감 갖고 놀까요? 큰 도련님은 상의할 일이 있으시대요.”

아이는 울면서 강영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빠, 안아주세요.”

강영수는 차갑게 아이를 보더니 그대로 지나쳐 소파에 앉았다.

시종일관 웃고 있던 김남주의 시선은 줄곧 남자를 향했다. 아이는 아주머니의 손에서 내려와 김남주의 곁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손을 뻗어 아이를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아이는 두 손으로 그녀의 목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가 왜 날 싫어하는 거예요? 혁이가 뭐 잘못했어요? 혁이가 말만 잘 들으면 아빠가 날 좋아하실 거라고 했잖아요?”

“하지만 아빠는 혁이를 안아주지 않아요...”

작은 눈망울에서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김남주는 아이 얼굴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빠는 혁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야. 우리 혁이 착하지? 일단 아주머니랑 놀고 있어. 엄마가 아빠랑 얘기 끝나면 가서 같이 놀아줄게.”

“네.”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떠나면서도, 아이는 고개를 돌려 소파에서 차갑게 앉아있는 강영수를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강영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남주를 주시했고, 차디찬 목소리로 말했다.

“난 이 아이 인정 못 해.”

여자는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다른 사람이 먼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부인은 강영수가 이런 대역무도한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자기 자식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도 있다니! 미묘한 표정에는 이미 불만이 가득했지만,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남주에게 말했다.

“친자 검사를 해보니 아이는 확실히 우리 강씨 집안 핏줄이 맞더구나. 네가 원하는 것이 뭐냐? 만약 아이를 앞세워 강씨 집안에 들어오길 원한다면 난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도심에 있는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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