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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낯선 환경에서 잠든 장소월은 잠을 설쳤다.

룸의 모닝콜이 울려서야 그녀는 일어났다. 서현은 어느새 세수를 마쳤는지 화장대 앞에서 머리를 묶고 있었다.

장소월은 침대에 앉아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려왔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서현은 거울을 통해 그녀를 보며 귀띔했다.

“오늘 학교 가는 거 잊지 말아요. 어느 반인지는 알죠?”

장소월은 미간을 어루만지며 겨우겨우 대답했다.

“알면 됐어요. 그럼 나도 같이 가지 않을게요. 만약 길을 모르겠으면 나한테 전화해서 물어요.”

“네.”

서현은 오늘 특별히 화장으로 얼굴의 주근깨를 가리고 검은 볼테 안경을 썼다. 책상 위의 룸카드를 보며 망설이더니 챙기고는 가방을 메고 나갔다.

방 입구에서 마침 주시원과 박원근을 만났다.

주시원: “소월 후배는?”

서현은 안경을 밀더니 대답했다.

“이제 깨났어. 우리 소월이 기다리지 말고 바로 선생님 보러 가자. 혼자 괜찮을 거야.”

박원근은 머리를 움켜쥐더니 숨을 들이켜고 말했다.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 선생님께서 특별히 소월이를 안전하게 학교에 데려다주라고 하셨잖아. 혼자 낯선 땅에서 길이라도 잃어버리면 어떡해? 소월이는 강 대표 사모님이라는 걸 잊지 마. 우리 이번에 파리에 온 것도 모두 강씨 집안 덕분이야. 우리가 푸대접해서 만약 고자질이라도 하면 우리 셋은 분명 욕먹을걸?”

서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럼 네가 데려다주던가. 난 그럴 시간 없어. 우리는 대회에 참가하러 온 거지 재벌가 사모님에게 아부하러 온 게 아니잖아? 선생님이 우리에 대한 기대를 잊지 마.”

떠나는 서현을 보며 주시원은 웃으며 박원근의 어깨를 툭툭 쳤다.

“사실 서현이 말이 맞아. 아무리 네가 똥개처럼 따라다닌다고 해도 너에게 눈길도 돌리지 않을 거야. 이미 주인이 있는 몸이잖아. 그런 헛수고는 그만하고,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상 받을지나 생각해. 만약 도저히 마음이 안 놓이면 여기서 기다리던가. 난 서현이랑 먼저 아침 먹으러 가야겠어.”

주시원은 쏜살같이 도망쳤다.

박원근은 손목시계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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