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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아침 8시, 장소월은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이 깨어 깨질 듯한 머리를 짚고 일어나 앉았다. 몸에는 흰색 잠옷을 입고 있었다.

뭐지? 왜 머리가 이렇게 아프지?

어젯밤에 잘을 설쳤나?

방안에는 부서진 장미꽃이 가득했고 꽃잎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멀쩡한 꽃이 왜 이렇게 됐지?

난... 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종업원이 준 방 키를 갖고 방에 들어왔을 때 너무 더운 것 같아 욕실에 가서 샤워한 기억밖에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잠든 것 같았다.

그녀는 얼른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와 맨발로 땅을 밟는 순간, 갑자기 온몸이 나른해져서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랫도리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아랫배가 약간 더부룩했다.

경험이 있는 그녀는 이런 상황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남자와 잠자리에 든 후에만 이런 느낌이 든다는 것을.

혹시 어제 강영수가 다녀갔을까?

만약 영수와 관계를 맺었다면, 왜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을까?

바로 그때, 호텔 방 문이 밖에서 열리면서 한 객실 종업원이 들어왔다.

“손님, 괜찮으세요?”

“전 부른 적이 없는데 누가 들어오라고 했죠?”

객실 종업원은 관례적인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강 선생님께서 모닝콜을 요청하셨어요.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해서 몇 번이나 문을 두드렸는데 대답이 없어서 바로 들어왔습니다. 비행기 이륙 시간까지 이제 세 시간이 남았으니 지금 일어나셔야 합니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장소월을 일으켜 세웠다.

장소월은 침대에 앉아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며 떠보듯 물었다.

“어젯밤에 누가 제 방에 왔었나요?”

“그건 저희도 모릅니다. 하지만 호텔 당직 직원에게 물어 봐 드릴 수는 있어요.”

장소월은 이마를 짚고 호흡이 가빠지더니 온몸이 불편했다.

“손님, 어젯밤에 술을 드셨으니 아침에 두통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이미 해장국을 준비했으니 곧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어젯밤에 마신 건 대부분 도수가 높지 않은 과일주였어요.”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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