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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노부인은 일찍 약혼식장에서 나와 저택으로 돌아갔다.

오부연이 서류 봉투를 하나 가져왔다.

“이건 조금 전 누군가 도련님께서 사모님에게 전해준 것이라며 가져온 것입니다. 내용은 사모님께서 직접 읽어보라고 하더라고요.”

노부인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너희들은 나가 있어. 나 혼자 열어 볼 테니.”

오랫동안 노부인의 곁을 지키던 도우미 한 명만 빼고 모두 방에서 나갔다.

노부인이 소파에 앉아 서류 봉투를 열었다. 안엔 건강검진 결과 서류가 들어있었는데 장소월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마지막 줄을 본 노부인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이건...”

서류를 들고 있던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사모님, 왜 그러세요?”

도우미가 심장병 증세를 보이는 노부인을 보고는 재빨리 약 한 알을 그녀의 입안에 넣어주었다.

노부인의 호흡이 그제야 평온해졌다. 바닥에 떨어진 건강검진 결과서를 본 도우미가 아연실색했다.

“뭐라고요? 소월 아가씨에게 자궁이 없다고요? 임신을 못 하는 거예요? 이렇게나 큰일을 도련님은 아시는 걸까요?”

노부인이 소리쳤다.

“지금 당장 전화해. 이런 일을 왜 나한테 알려주지 않은 거야!”

도우미는 그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곧바로 탁자 위에 놓인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때, 다른 도우미 한 명이 급히 달려왔다.

“사모님, 바깥에 아이 한 명이 와있습니다. 아빠를 찾으러 왔다고 합니다.”

“어느 집 아이인데 여기에 온 거야? 얼른 경찰서에 데려다줘.”

도우미가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사모님, 직접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노부인이 밖에 나가보자 4,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청바지를 입고 곰 인형을 안고 서 있었다.

“할머니, 엄마가 이곳에 오면 아빠를 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아빠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너... 이름이 뭐야?”

노부인이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도우미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 닮았어요. 판에 박은 듯 완전히 닮았어요. 이렇게 이럴 수가 있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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