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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선물상자를 건넸다.

“영수야, 엄마가 늦어서 미안해. 너한테 약혼 선물을 가져왔어. 너와 소월이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구나.”

“오빠, 새언니... 엄마가 두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셨어.”

선물상자 안엔 정교한 도자기 그릇과 접시가 들어있었다. 이건 돈이 있어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물건이다. 그 가치가 고대 신물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밑에서 수군거렸다.

그때, 쨍그랑 소리가 약혼식장에 울려 퍼졌다.

강영수가 유리잔을 닥치는 대로 내던진 것이다. 그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누가 오라고 했어요! 꺼져요!”

그는 조금의 체면도 남겨주지 않았다.

전연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찻잔에 담긴 차를 마셨다.

본래 들썩였던 분위기가 찬물이라도 부은 듯 차갑게 가라앉았다. 다들 흥미진진한 얼굴로 입을 꾹 닫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인정아의 얼굴에서 미소가 자취를 감추고 슬픔이 자리 잡았다.

인시윤이 다급히 나서며 말했다.

“새언니가 우릴 오라고 했어요. 제가 조금 전 전화했거든요.”

그녀가 장소월을 쳐다보며 말했다.

“새언니, 나랑 엄마가 올 거라는 걸 오빠한테 얘기 안 했어?”

장소월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강영수를 쳐다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인시윤의 원망 어린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오빠한테 왜 알려주지 않았어?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대체 뭘 한 거야? 이 선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기나 해?”

인정아가 억지로 입꼬리를 애써 끌어올렸다.

“괜찮아. 소월이도 일부러 한 일이 아닐 거야. 너무 정신이 없어 잊어버렸겠지.”

“영수야, 엄마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준비해줄게.”

그 순간 약혼식장에 오싹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짝!

따귀 한 대가 인시윤의 얼굴에 힘껏 내리꽂혔다.

인시윤은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얼굴을 감싸 쥐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는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백윤서는 깜짝 놀라 전연우의 옆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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