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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난...”

장소월은 어찌할 줄 몰라 망설였다. 강영수에게 있어 인씨 집안은 지옥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소월아, 엄마와 오빠가 화해하길 원하지 않는 거야? 너도 이제 어머니라고 불러야지. 우리 다 가족이잖아. 오빠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뿐이야.”

“이번 일은 반드시 우릴 도와줘야 해. 엄마랑 내가 이 은혜는 꼭 갚을게.”

장소월이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윤아, 이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야. 이모님에 관한 건 내가 영수와 상의해볼게. 하지만 영수가 받아들일지는 보장하지 못해.”

“장소월!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우리 엄마가 오빠랑 얼마나 화해하고 싶어 하시는지 몰라? 넌 우리 생각 따위 하지 않는 거지?”

인시윤이 노기를 애써 꾹꾹 누르며 말했다.

장소월이 예쁜 눈썹을 찌푸렸다.

“시윤아, 넌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이모님께서 우릴 축복하고 싶으시다면 우린 마음속으로 고맙게 받을게.”

“왜, 누구 전화야?”

강영수의 온화한 목소리가 장소월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장소월이 방금 끊긴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조금 전 일을 강영수에게 말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 마음을 접었다. 지금 그 일을 언급하는 건 그를 괴롭게만 할 뿐일 테니 말이다.

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

“현아야.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 약혼식에 오지 못했잖아. 통화하면서 아쉽다고 울기까지 하더라고.”

강영수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품 안에 꼭 끌어안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맑은 하늘에서 둥근 달과 찬란한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 이렇듯 밝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극히 드물다.

“소월아, 나 정말 기뻐. 넌 이제 내 것이야. 절대 너랑 헤어지지 않을 거야.”

장소월도 그의 등에 손을 올려 그를 끌어안았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술 냄새가 강영수의 몸에 배어있었다.

“그래.”

앞으로 그녀의 인생엔 전연우도, 백윤서도, 강만옥도, 그리고... 송시아도 없을 것이다.

더는 전생의 일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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