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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인씨 가문.

강영수가 약혼할 거라는 소식을 들은 인정아가 강씨 집안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 영수가 곧 약혼한다면서요? 왜 저한텐 얘기하지 않으셨어요? 전 영수의 엄마예요. 이렇게 큰일을 알 권리조차 저한텐 없는 건가요?”

강씨 노부인이 말했다.

“이건 영수의 결정이야. 난 간섭할 수 없어. 영수는 이제야 가까스로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어. 엄마로서 정말 영수를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 너와 강씨 집안 인연은 이미 끝났어. 나 또한 네가 영수의 엄마니까 전화통화라도 해주는 거야.”

“당시 영수는 고작 다섯 살이었어. 넌 그 어린아이를 지하실에 가두고 괴롭혔어. 하마터면 죽을 뻔하기까지 했지. 이제 와 자책한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이제 다시는 전화하지 마. 우리 강씨 집안에선 이미 너라는 사람을 잊었으니까!”

뚜뚜 통화음과 함께 전화가 끊겨버렸다.

인정아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소파에 앉아 얼굴을 감쌌다.

인시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다.

“엄마... 괜찮으세요? 의사 선생님께서 흥분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우리 오빠한테 차근차근 얘기해봐요. 네? 분명 용서해줄 거예요.”

“오빠의 약혼식에 가고 싶으시면 제가 소월이에게 전화해 얘기할게요. 소월이가 갈 수 있게 만들어줄 거예요.”

부모님 두 분 다 안 계신다면 어떻게 약혼식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강영수도 마음을 내려놓을 때가 된 것이다.

인시윤의 그 말에 희망이 생긴 인정아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시윤아, 이번 일은 너한테 부탁할게. 난 네 오빠한테 너무 큰 빚을 졌어.”

“엄마 마음 다 알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언젠가 오빠가 엄마를 용서할 날이 꼭 올 거예요.”

그녀는 줄곧 아들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 하지만 왜 그녀에게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는단 말인가.

그녀는 이미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당시 그녀는 강일주의 배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강일주가 밖에서 심유와 외도하며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사생아까지 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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