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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장소월이 다가오자 강영수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장소월은 햇볕이 너무 따가웠던 탓에 서류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 안 온도는 아주 시원했다. 강영수가 차가운 물을 장소월에게 건넸다.

“시험 잘 봤어?”

물을 한 모금 마시니 무더위가 말끔히 가시는 것 같았다.

“괜찮은 거 같아. 예상보다 어렵지 않았어.”

강영수는 그녀와 함께 이미 예약해 놓은 촬영 회사로 향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사진을 찍어본 적이 몇 번 없었다. 이번이 그중 한 번이다.

촬영을 마치고 나자 녹초가 된 장소월은 차 안에서 베개를 끌어안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강영수는 운전을 하다 그녀의 몸이 옆으로 기우는 것을 보고는 팔을 뻗어 얼굴을 감쌌다. 빨간불이 되어 정차한 다음엔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혀 그녀를 편히 눕혔다.

그녀는 화장한 얼굴로 편안히 누워 강씨 저택에 도착했다.

강영수는 조수석 문을 열고 그녀를 안은 뒤 현관으로 들어갔다.

도우미가 달려 나왔다.

“도련님...”

그의 품속 장소월을 본 순간 도우미는 곧바로 입을 닫았다.

“할 말 있으면 밤에 해요.”

강영수가 장소월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 안에 들어간 뒤 강영수는 조심스레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강영수는 발신자 이름을 보고선 곧바로 전원을 꺼버렸다.

요즘 시험 준비에 바삐 돌아친 데다 약혼식 등 많은 일까지 겹치다 보니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깊이 잠들지 못했었다.

강영수는 화장대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려서야 겨우 클렌징 오일을 찾아냈다. 그는 세심히 성분표를 살펴본 뒤 비교적 온화한 클렌징 오일을 선택해 조금씩 장소월의 얼굴을 문지르며 화장을 지워냈다.

은은한 레몬 향을 맡은 장소월이 희미한 정신으로 눈을 떴다.

“뭐 하는 거야?”

강영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화장한 채 자면 피부에 안 좋아. 내가 지워줄게. 금방이면 돼.”

“응.”

화장을 지우고 난 뒤 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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