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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한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이 함께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니!

장소월은 뭔가를 깨달은 표정이었다.

“친구 사이에 이 정도는 정상 아니야? 밥 먹고 쇼핑하고, 전에... 너희도 윤서랑 하던 거 아니야?”

과외를 해준 일은... 해변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강용이라는 걸 몰랐을 때, 그녀는 거절했다.

거절한 이유는 간단했다. 강용이 그녀에 대한 태도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2년 동안 강용은 항상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괴롭혔다. 그래서 6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그녀와 멀어지고 따돌리게 했다.

이것이 그녀의 성격이 괴팍해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과 왕래하지 않고 늘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녀와 강용의 사이는 확실히 전보다 완화되었다.

남들 눈에는 두 사람의 사이가 아주 가까워 보이지만, 2년 동안 강용이 그녀에게 한 나쁜 짓을 두 사람은 잊고 있었다.

왜 백윤서를 해치려고 하냐며 그녀의 목을 조르던 강용...

장소월은 그때 백윤서를 향한 그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만약 그때 윤서를 해치려 한다고 인정했다면, 남자는 자신을 진짜 목졸라 죽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금 방서연의 말은 강용이 날 좋아한다고 오해한 것 같은데? 아니면 내가 강용을 좋아한다는 뜻인가?’

어떤 오해를 했든 간에, 모두 황당한 일이었다.

강용과 백윤서는 단둘이 도원촌의 해변에 가서 한 지붕 아래에 묵었었다.

백윤서가 막 전학 왔을 때, 두 사람에 대한 스캔들이 난무했고, 전교생이 그들의 관계를 알고 있을 정도였다.

장소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스러운 표정으로 방서연을 보았다.

“강용은 계속 윤서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나랑 뭔 상관이야? 네가 방금 말한 일들은 모두 나를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감정은 전혀 없어. 강용에게도 진작 말한 부분이고.”

장소월은 방서연의 말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하!”

강용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서연이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강용은 딱딱한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갈라진 벽 틈에 옅은 핏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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