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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돈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떳떳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기에 장소월은 당당히 강영수와의 관계를 드러낼 수 있었다.

신문에 강한 그룹과 장씨 집안이 손을 잡고 중요한 몇 개의 계약을 맺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장해진이 딸 덕분에 강씨 집안이라는 거대한 배에 올라타게 된 것이다.

이제 장소월의 앞에선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감히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인시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올림피아드 팀 쪽엔 여전히 한 자리를 점하고 있었다.

시험 시간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장소월은 남는 시간이면 과외 선생님의 건의에 따라 영어로 된 소설책을 펼쳤다. 처음엔 한 권을 읽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젠 책의 내용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 장소월이 가져온 도시락을 꺼냈을 때 백윤서가 책을 안고 걸어왔다.

“소월아... 그동안 잘 지냈어? 저번에 연우 오빠와 함께 병원에 갔었는데 넌 이미 퇴원했더라고. 그 후 널 보러 강씨 저택에도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미안해.”

장소월은 고개를 숙인 채 책을 펼치며 말했다.

“난 잘 지내고 있어. 너도 오빠도 내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백윤서는 영문자가 가득 찍혀있는 장소월의 책을 보고는 물었다.

“너 무슨 책을 보는 거야?”

“war and peace. 전쟁과 평화.”

백윤서가 약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소월아, 아직은 이런 책을 볼 때가 아닌 것 같아.”

“너 한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했잖아. 내가 다 필기했으니까 가져가서 봐.”

장소월이 말했다.

“고마워... 난...”

“그럼 여기에 놓고 갈게. 난 올림피아드 팀 수업에 가야 해.”

백윤서가 필기장을 책상에 둔 채 교실을 나갔다.

장소월의 말은 채 끝나지 않았다. 실은 그녀는 필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녀는 이번 특별반 시험에서 반드시 1등의 자리를 쟁취해야 한다.

그 후 올림피아드 시합에서도 1등을 한다면 서울대에 직행할 수 있다.

그녀는 강씨 집안에도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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