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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고건우의 교무실에 가서 자료를 받고 특수반으로 향했다.

특수반이라기보다는 변태반에 가까웠다.

원래 3시간 수업으로 9시에 하교할 수 있었지만 기어코 10시까지 질질 끌었다.

그들을 가르치는 사람은 돋보기를 낀 60~70대 노인이었다.

남은 시간 1시간 30분으로 시험지를 풀어야 했고, 다 풀지 못하면 떠날 수 없었다.

시험지를 빨리 푼다고 해도 먼저 갈 수 없었고, 끝까지 앉아 있어야 했다.

장소월은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며 문밖의 사람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소월 아가씨 고생이 많으시네요. 매일 아침 7시에 등교해서 저녁 10시에 하교하고, 집에 돌아가 또 숙제를 12시까지 하시다니.”

강영수는 창문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며 검은 눈동자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단지 이 나이에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 소월이는 늘 훌륭했어. 안 그래?”

진봉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공부에 재능이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천부적인 재능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야만 한다.

이때 누군가 문밖의 사람을 발견했고, 적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저 사람 누구야?”

“설마 강영수 아니야?”

“그럴 리가. 강한 그룹 대표가 왜 여기 와?”

특수반에는 다른 학교 학생 말고도 지방 학교의 학생들도 있었다.

강한 그룹의 대표는 10대 영향력 있는 표지 잡지에 실린 인물로 외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지 모른다.

평소에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장소월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눈을 가늘게 뜨고는 잠시 잠이 들었다. 교실 안의 소리를 듣고 궁금해서 문밖을 내다보았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을 보고 장소월은 흠칫 놀랐다.

‘언제 돌아왔지?’

교단에 앉아 돋보기를 끼고 있는 선생님은 눈을 치켜뜨고 기침을 몇 번 했다.

이러면 학생들이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누군가 먼저 뛰쳐나갔다.

“대박!”

하나둘씩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장소월의 책상이 하마터면 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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