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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여학생은 마침 문 앞에서 지나가는 장소월과 마주쳤다.

장소월은 입구에서 소리를 들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쓰러진 의자를 보고 장소월은 다가가 일으켜 세웠고, 방서연과 허철의 시선이 그녀에게 떨어졌다.

방서연은 속으로 아직도 여기 올 낯이 있냐고 나무랐다.

장소월은 그들을 보고, 또 온몸에 포악한 기운이 가득한 강용을 보았다. 손가락을 따라 내려온 피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폭발하는 강용의 모습을 그녀는 6반에 있을 때 이미 본적이 있었다.

‘이 자식은 분명 조울증일 거야!’

장소월은 더 묻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그의 책상에 올려놓았다.

“이건 윤서가 나한테 준 노트야. 다 베껴쓰면 돌려줘. 그리고 의무실에 꼭 가봐.”

말을 마친 그녀는 교실을 떠났다.

옆에 있던 두 사람은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강용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으니, 지금 입을 열면 죽은 목숨이었다.

강용은 핑크색 노트를 집어 들고 펼쳐보니, 확실히 장소월의 필체가 아니었다. 첫 페이지에 백윤서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그는 가차 없이 노트를 반으로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학교가 끝날 때까지 장소월은 노트가 찢어진 사실을 몰랐지만, 옆 반에서 백윤서에 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졌다.

장소월은 복도 옆의 창턱에 앉아 화장실에 가는 2반 여학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 누가 쓰레기통에서 백윤서 노트를 봤대. 그것도 반으로 찢어진 채로!”

“그 두 사람 대체 무슨 상황이야! 휴, 우리는 시험이나 걱정하자! 강용이 왔으니 나도 이젠 꼴찌를 면하겠네.”

강용이 백윤서의 노트를 찢었다?

망했다!

장소월은 고개를 돌려 뒷줄에 앉아 있는 백윤서를 보고 망설였다.

마지막 교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소월은 2반으로 갈 생각이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매일 교실에 아무도 없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와서 청소하곤 했다.

학생들이 거의 교실을 떠나고 백윤서는 두 손을 뒤로하고 장소월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바나나 우유를 건넸다.

“오늘 네 것까지 챙겨왔어. 수업도 끝났는데 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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