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9화

“왜 학교에 왔어?”

장소월은 가슴을 감싸고 숨을 헐떡였다.

“오 집사한테 전화하니까 네가 아직 집에 안 돌아갔다고 하더라고. 또 학교에 있겠구나 싶어서 걱정돼서 와 봤지.”

강영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 학생들이 이렇게 열정적일 줄은 몰랐어.”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장소월은 아직 내려오지 않은 진봉을 걱정했다.

“네가 어디 보통 사람이야? 다음부터는 그냥 나한테 전화해.”

“전화가 안 통하는 걸 어떡해?”

장소월은 ‘아’하고 그제서야 생각났다.

“시험 보느라 전화를 꺼놨어. 미안! 앞으로 나 기다리지 않아도 돼. 회사 일도 바쁠 텐데.”

“널 혼자 두고 내가 어떻게 마음이 놓여?”

장소월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진봉이 차를 학교 앞에 세웠어. 좀 걸어야 하는데, 내가 업어줄까?”

장소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 나 안 힘들어. 그냥 좀 졸려. 우리 가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영수는 몸을 구부려 그녀의 두 다리를 잡고 가로로 안았다. 장소월은 놀라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직 수업 안 끝났어. 다른 애들이 봐.”

“보면 어때? 내 여자친구를 안는데 누가 뭐라 하겠어?”

장소월은 아직 완쾌되지 않은 그의 다리가 걱정되었다.

“힘들면 그냥 내려줘.”

“아니, 안 힘들어.”

한적한 오솔길, 길가에 불빛이 비치고 광선이 마치 하얀 눈송이처럼 떨어졌다.

강영수는 천천히 걸으며 이 길을 최대한 오래 걷고 싶었다...

함박눈이 어깨에 떨어졌고, 그는 고개를 젖혔다.

“소월아, 눈 와.”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여자를 보니, 그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까마귀 깃털처럼 긴 속눈썹에 하얀 눈이 떨어지고, 피부는 마치 눈송이처럼 하얗고 부드러웠다. 동화 속에 나오는 잠자는 미녀와 꼭 닮은 모습이었다.

학교를 나서니, 진봉은 이미 차를 몰고 다가왔다.

반대편 멀지 않은 곳, 검은색 승용차가 한 대 서있었다.

“저거 설마 소월이예요? 이 시간에 왜 아직도 학교에 있죠? 오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