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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그 말에 기름을 따르던 강용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장소월은 조심하지 않아 유리에 손끝을 베었다. 피가 흘러내렸지만 덤덤한 얼굴로 휴지로 닦아내고는 말했다.

“하지만 강용은 이미 대가를 치렀잖아? 오빠에 비하면 강용은 그저 성격이 조금 거칠 뿐이야. 친구 사이에 투덕거리는 건 흔한 일이지.”

그는 손과 발이 부러져 몇 개월이나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쁜 짓을 했음에도 죽을 때까지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녀는 더는 이 화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전연우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빠, 같이 밥 먹을래? 쟤 음식 솜씨 좋아.”

전연우는 그녀의 두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순수하고 무해해 보였지만 낯선 거리감도 자리 잡고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가 이렇듯 상냥한 말보다 마음속의 감정을 꺼내 자신에게 토해내기를 바랐다. 지금처럼...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말이다.

“하지만 집에 남는 그릇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오빠는 접시에 담아 먹어야 해. 그릇 하나는 강용이 직접 갖고 온 거야.”

전연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검은색 정장의 단추를 잠그며 싸늘하게 말했다.

“너한테 3일을 줄 테니까 짐을 정리해. 내가 데리러 올게.”

장소월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거절했다.

“난 돌아가지 않아!”

“네 뜻대로는 안 돼. 의부님은 나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잖아.”

전연우가 집에서 나갔다.

강용이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말했다.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얼른 와서 거들어.”

그는 고추를 씻으며 고추 고기볶음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각을 거두고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렇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야 한다. 그들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두를 주시할 것이다.

이제 장소월은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일지 예상할 수 있었다.

조용한 밥상 위.

장소월이 고추를 한 입 깨물었다.

“내일...”

“아직 오늘 음식도 채 먹지 않았는데 벌써 내일 끼니 생각을 해? 너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니야?”

그는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강용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잘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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