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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집사가 장소월을 불렀다. 이 시간에 왜 강영수가 학교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장소월은 뒷좌석 조수석에 앉았다.

차 안은 에어컨을 켜 놓아 따뜻했다.

차 안에 앉아 있는 강영수는 창백하고 허약한 얼굴이었고, 주먹을 반쯤 쥐고 입에 대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호흡이 흐트러졌는지 좀 괴로운 듯했다.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고, 잠시 후, 장소월이 먼저 적막한 분위기를 깼다.

“여긴 어쩐 일이야? 아파 보이는데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장소월이 걱정스레 물었다.

“날이 차서 그래, 별것 아니야.”

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영수가 나지막이 물었다.

“어제 시윤이가 학교 끝나고 널 기다렸는데 만나지 못했다고 했어. 어디 갔었어?”

“날 기다렸다고?”

강영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늦게 끝나서 시윤이가 연우한테 전화했다던데, 못 만났어?”

강영수는 장소월의 눈을 주시하며, 그녀에게서 뭔가를 알아채려는 듯했다.

‘시윤이가 그렇게 말했구나!’

장소월은 한 번도 전연우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한 적이 없었다.

인시윤은 그저 장소월을 방패로 삼아, 강영수에게 핑계를 댄 것이다. 장소월에게는 별로 손해가 없는 일이니, 굳이 인시윤의 핑계를 까발릴 필요가 없었다.

장소월은 덤덤하게 말했다.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를 못 받았어. 어제 학교 끝나고 친구가 아파서 같이 진료소에 갔어. 그래서 못 마주쳤나 봐.”

‘나한테 이거 물어보려고 온 것일까? 이런 사소한 일로 영수가 직접 와서 물을 필요는 없을 텐데. 혹시 어제 강용이랑 함께 가는 걸 인시윤이 보고 영수에게 알려줬나? 영수도 그래서 아침부터 날 찾아왔을까?’

“그래서 그 친구는 다 나았어?”

“많이 나아졌어.”

장소월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강영수는 빙빙 돌려서 용의자를 심문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장소월은 자신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 몰랐다. 갑자기 밀려오는 스트레스에 숨이 턱 막혔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아, 참. 나 수업 시간이 거의 다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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