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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하지만 인시윤은 이미 대단한 성적이었다. 평소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수업시간에 가끔 오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시험을 이렇게 잘 볼 수 있다니, 역시나 좋은 팔자를 타고난 사람이다.

인시윤은 오늘도 올림피아드 팀에 오지 않았고, 고건우도 익숙한 듯 수업을 시작했다.

마지막 수업은 학급 회의였다.

한결은 이번 주 토요일에 학부모 회의가 있으니 모든 학부모가 참가하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도 겨울 방학 캠프도 있으니 참가하려면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고 했다.

6반뿐만 아니라 제운고등학교 전체를 대상한 활동이었다.

장소월은 서류를 책상 서랍에 넣었다.

학부모회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장해진은 한 번도 학부모 회의에 참여한 적이 없었고, 예전에는 장소월이 전연우에게 학부모로 참석하라고 졸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겨울 방학 캠프는 생각해볼 만 했다. 캠프 마지막 날이 바로 설 전날이었다.

설에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든 말든 누구도 상관하지 않는 듯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났지만, 다른 반처럼 일찍 수업을 마칠 수 있는 특권이 없었다.

장소월은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향했다.

장소월은 하얀색 롱패딩 점퍼를 입고, 예쁜 얼굴 전체가 추위에 붉게 물들여 모자 속에 숨어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모자를 벗겼고, 장소월이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곁에 사람이 서 있었다.

그를 본 장소월은 별로 놀랍지 않았다.

“뭐하러 가?”

“밥 먹으러.”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학교 끝났는데 집에 안 가고?”

강용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다. 설마 그도 식당으로 가는 길일까?

장소월은 갑자기 식당에 가고 싶지 않았다.

“이번 겨울 캠프 너 갈 거야?”

‘나한테 이런 건 왜 묻는 거야?’

장소월은 대충 둘러댔다.

“몰라.”

“모른다고? 대체 간다는 거야, 안 간다는 거야? 아니면 내가 갈 줄 알고 가기 싫은 거야?”

‘이 자식이 지금 잰말놀이 하는 거야?’

장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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