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43화

도서관에서 일렁이는 오싹함은 다름 아닌 전연우의 몸에서 풍겨 나온 것이었다.

인시윤이 못마땅한 얼굴로 강용을 쳐다보았다.

“과외는 무슨 과외야. 내가 보기엔 영락없이 연애를 하고 있는데. 소월아, 너 설마 정말 이 잡종을 좋아하게 되기라도 한 거야? 너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야?”

인시윤은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 발까지 동동 굴렀다.

그녀는 이어 책상 위 시험지를 보고는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20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 강용, 넌 평생 우리 오빠 발아래에 밟혀 버러지로 살 거야.”

강용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며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난 아부하며 머리를 조아리다가 도리어 처참히 배신당하진 않아.”

“나쁜 놈!”

인시윤이 돌연 손을 번쩍 들고 강용의 뺨을 내리쳤다.

“철썩!”하는 소리가 도서관에 울려 퍼졌다.

도서관엔 아직 몇 사람이 남아있었는데 소리를 듣자마자 모두 그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네까짓 게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 고작 딴따라 자식놈이?”

인시윤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강용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한없이 얕잡아보는 자세로 말이다.

“강용도 똑같은 사람이야!”

순간 장소월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강용을 자신의 등 뒤로 잡아당겼다.

“이곳은 도서관이야. 너희들은 나한테 영향을 줬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공부도 방해했어. 지금 당장 나가!”

인시윤이 말했다.

“너 이렇게 두둔하며 나설 정도로 강용을 좋아하는 거야? 강용, 너 대체 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래. 난 강용을 보호하고 싶어.”

강용의 옷소매를 잡고 있는 장소월의 손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당당히 한 사람을 지키는 순간이었다.

인시윤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지금 네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까지도 등 돌리게 만들 수 있다는 거 알아? 너희 장씨 집안은 전연우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몰락하고 말았을 거야. 그러고도 네 부잣집 아가씨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난 정말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