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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도서관.

장소월은 자신이 만든 수학 시험지 한 장을 꺼내 강용에게 건네주었다. 모두 기초적인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30분이면 풀 수 있는 반 장짜리 시험지였다.

그녀는 강용이 문제를 푸는 동안 영어 단어를 외우고 논술 문제를 풀었다.

강용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중도에 그의 곁으로 가지 않았다.

30분이 지난 뒤, 그가 채 풀지 못한 것 같았지만 시험지를 가져와 살펴보았다. 가장 기초적인 공식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채점을 해보니 겨우 20점이었다. 그것도 답안지의 정연함을 높이 사 우정 점수를 준 것이었다.

장소월은 점수를 시험지 오른쪽 위에 표기해놓고는 이해할 수 없음에 연속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강용, 너 2년 동안 대체 뭘 한 거야?”

강용은 펜을 툭 던지고는 다리를 꼬고 앉아 피식 웃으며 말했다.

“놀았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하나도 모를 수가 있어? 너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내준 문제는 모두 수학 교과서 첫 페이지에 있는 문제야. 설마 책을 한 번도 펴보지 않은 거야?”

“나랑 2년이나 같은 반에 다녔으면서 아직도 나에 대해 그렇게 몰라?”

장소월은 당장에라도 그의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애써 참으며 하려던 말을 삼켜버렸다.

강용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왼손 손가락을 뻗어 그녀를 톡톡 터치했다.

“아직 반년이나 남았으니까 늦지 않았어. 네가 가르쳐줘. 난 최선을 다해 기억해볼게.”

지난 2년은 그녀에게 있어 나쁜 기억만 가득할 뿐, 좋았던 기억은 이미 희미하게 사라져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눈동자에 담긴 감정을 숨겼다. 지금은 지난 일을 따질 때가 아니다.

수능시험을 다 보고 나면 그들 사이엔 별다른 교류가 없을 것이다.

장소월이 덤덤히 말했다.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너 뭐 천재라도 돼? 지금 고작 이런 문제도 풀지 못하면서 서울대에 가겠다고? 네 성적으론 지방대도 과분해.”

그에게 과외를 해주기 위해 그녀는 흥취반 수업도 빠졌다.

장해진이 이 일을 안다면 또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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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읽다 보면 내용은 답답하고 업데이트는 조금 밖에 안 해줘서 감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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