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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장소월이 물었다.

“안 씻어?”

강용이 몸을 일으키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너 뭐 하려고? 흑심은 버려! 네가 날 덮칠까 봐 겁나.”

저 머리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가운 하나를 그에게 건넸다.

“새로 산 거야. 한 번도 입지 않았어.”

강용이 가운을 받으며 말했다.

“핑크색이네.”

장소월이 먼저 세수를 하러 들어갔다. 어제 강용 때문에 제대로 씻지 못한 탓에 오늘 학교에서 샤워를 했었다.

그녀는 얼른 씻고 난 뒤 화장실을 그에게 양보했다.

그녀가 방으로 돌아가 문들 닫으려고 할 때.

“나도 서울대에 갈 거야.”

등 뒤에서 강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의 입꼬리가 슥 올라갔다.

“알았어. 이제 자. 잘 자.”

“잘 자.”

다음 날 아침.

정리를 마치고 방에서 나온 장소월의 눈에 주방에 서 있는 남자의 건장한 몸집이 들어왔다. 한 손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젓가락으로 국수를 꺼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강용을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도련님인 줄로 여겼다.

장소월은 처음으로 남자가 주방에서 밥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떤 남자들은 뼛속 깊이 주방일은 여자만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사람 역시 단 한 번도 그녀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준 적이 없다.

“빨리 와서 받아.”

그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장소월은 책가방을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가 얼굴을 살폈다. 뺨에 난 손자국은 많이 옅어졌지만 다른 곳은 여전히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뭘 삶는 거야?”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던데 내가 뭘 삶겠어!”

마지막 남은 계란 하나도 어제 그가 먹어버렸다.

하여 있는 거라곤 고추와 토마토밖에 없었다.

장소월은 토마토의 붉은색 과즙과 어우러진 국수를 맛보았다. 조금 시긴 했지만 꽤나 맛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토마토 고추 볶음으로 만든 국수 요리는 먹어본 적이 없었다.

“괜찮네. 맛있어.”

“한 그릇에 천 원이야.”

장소월은 하마터면 사레에 들릴 뻔했다.

“너 강도야? 됐어. 돌려줄게. 안 먹어.”

강용은 앞치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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