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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한 시간 반 후, 강용은 발을 튕기더니 말했다.

“야, 그만 자. 가자고.”

장소월은 편안하게 잠을 잤다.

너무 깊이 잠들어서 깨어나 보니 강용은 이미 링거를 다 맞고 손등을 알코올 솜으로 누르고 있었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거의 1시가 되어갔다.

그녀는 하품을 하고 말했다.

“방금 기억하라고 한 거 다 기억했어?”

“이 늦은 시간에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어? 내일 다시 얘기해.”

강용은 가방을 메고 카운터로 가서 돈을 지불하고 약도 받았다.

의사는 돋보기를 쓰고 강용을 보았다.

“젊은 친구. 평소 허리와 콩팥을 잘 보양해요. 절대 농담 아니고 심하면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요.”

“쯧쯧, 영감탱이가 뭔 말이 이렇게 많아?”

강용은 좀 사납게 말했다.

“어른한테 버릇없게 왜 그래? 선생님, 알겠어요. 제가 약 잘 먹일게요.”

“역시 아가씨가 철이 들었어.”

장소월은 의사가 한 말이 거짓 같지 않았다.

강용은 약봉지를 챙기고, 두 사람은 진료소를 나왔다.

“방금 의사 선생님 말 들었지? 평소 담배랑 술을 적게 해. 그리고...”

“말해!”

“방금 보니까, 허리랑 배에 흉터가 있던데 어디서 났어?”

“날 걱정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고, 마치 아름다운 선율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강용은 그녀를 향해 눈썹을 치켜 올렸고, 그 눈빛은 마치 주파수를 던지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이미 이런 눈빛에 면역력이 생겼고, 두 평생을 산 그녀의 나이를 더하면 강용의 엄마 나이었다.

강용을 걱정한다고 해도 그건 모성애 같은 것이었다.

“어떻게 돌아갈 거야?”

“이 시간에 택시도 안 잡혀. 호텔에 묵을 거야. 넌?”

“나 근처에 셋집을 구했어. 바로 앞이야.”

강용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얼굴을 찡그리고 말했다.

“민증 안 챙겼어. 오늘은 너희 집에서 묵으면 안 될까?”

장소월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왠지 강용의 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됐어, 좋은 일 하는 셈 치지 뭐.’

장소월은 강용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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