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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학교 맞은편 길가에서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서 있었고, 인시윤은 조수석에 앉아 화를 내며 이 모습을 보고 있었다.

“빨리 따라가요. 둘이 대체 뭐하러 가는지 봐야겠어요!”

전연우는 인시윤의 화를 못 이겨서인지. 아니면 자신도 궁금했는지, 액셀을 밟고 천천히 그들을 따라갔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인시윤은 휴대폰으로 증거를 남겼다.

하지만 그들은 어두컴컴한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길이 좁아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인시윤은 화를 내며 말했다.

“우리 오빠가 소월이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어떻게 소월이는 저 인간이랑 같이 있을 수 있어요? 어쩐지 저번에 강용의 편에 서서 말을 하더라니. 두 사람 분명 뭔가 있어요.”

“아저씨 동생이잖아요? 어린 나이에 연애를 하는데 상관하지 않으세요?”

인시윤이 남자를 보았을 때, 그는 몸에서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흑요석 같은 눈은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마치 어두운 밤을 걷는 맹수처럼 죽은 사냥감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인시윤은 지금까지 전연우의 이토록 어두운 모습을 본 적이 없어 등골이 오싹했다.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전연우는 차가운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이건 집안일이니 시윤 씨는 나서지 않아도 돼요.”

인시윤은 남자의 불쾌함을 알아차리고 화를 가라앉히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연우는 액셀을 밟고 곧 이 거리를 떠났다.

두 사람은 캄캄한 골목을 지나갔다. 강용의 손에 있는 라이터의 불빛에 의지해 걸어가고 있었다.

“전에는 가로등이 있었는데 고장 났나 봐.”

장소월이 설명했다.

강용이 라이터 불을 끄자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두 컴컴한 곳에 성인 남성을 데리고 오다니, 장소월 나한테 딴 맘이 있다면 그냥 말해. 이런 수작 부릴 필요 없어.”

“많이 아픈가 봐? 이젠 헛소리까지 하네?”

장소월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기야. 아직 문 안 닫았으니 빨리 가자.”

그들은 한 진료소로 들어갔다.

“급한 대로 일단 여기서 진료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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