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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헐, 쟤 미쳤어? 감히 강용을 깨워?”

“우리 재밌는 구경하겠네. 강용을 깨운 결과가 무엇인지 소월이가 똑똑히 체험하게 될 거야!”

반에서 강용이 자는 것을 보면 아무도 감히 방해하지 못했다. 반에서 말하는 소리도 평소보다 조용했다.

하지만 오늘은 이상한 날이었다. 평소에 강용은 수업에 아예 안 오거나 오후에나 오는데, 오늘은 첫 번째로 교실에 도착했다.

“강용? 강용?”

장소월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여러 번 불렀다.

백윤서는 막 서문정과 밖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소월아, 네가 웬일이야?”

백윤서는 뒤에 엎드려 있는 사람을 보고 또 말했다.

“강용 찾으러 왔어? 몸이 좀 아픈 것 같던데. 무슨 일로 찾아왔어?”

‘아프다고?’

장소월은 입을 오므리고 대답했다.

“그럼 됐어. 다음에 다시 찾아올게.”

‘오늘은 일단 푹 쉬게 하자. 어제 확실히 추웠어.’

강용은 그녀에게 외투를 주었고, 자신은 검은 반소매를 입고 돌 의자에 앉아 있었다.

장소월은 거의 한 시간 넘게 간접흡연을 했으니, 그 추운 날씨에 강용이 얼어 죽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사실 강용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장소월은 강용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었다.

강용은 분명 장소월을 미치도록 싫어하면서...

책상에 엎드린 강용은 갑자기 움직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일어나 앉았다. 검은 머리칼이 헝클어져 있었고, 몸을 뒤로 젖히며, 나른하고 긴 눈동자로 그녀를 보았다.

“무슨 일이야?’

그의 목소리는 좀 잠겼고 힘이 없는 것으로 보아 진짜 몸살이 난 것 같았다.

장소월은 자신의 노트를 그의 책상에 놓았다.

“이건 지리와 역사 수업 노트야. 다음 주에 너 기말고사 보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전부 외우면 70-80점은 문제 없어.”

강용은 노트를 넘겨보았다. 매 장마다 빼곡히 예쁜 글씨가 적혀있었다.

“전부?”

이 말을 들은 학급의 모든 학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강용이랑 장소월?

이게 지금 실화?

그들은 앙숙이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를 미워했는데, 지금 강용이 장소월의 노트를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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