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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장소월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미세한 곡선을 그렸다.

“민아 씨... 난 민아 씨가 그들의 희생품이 되는 걸 원하지 않아요. 민아 씨는 정말 착하고 귀한 사람이에요. 내 말 들어요... 성세 그룹을 떠나야 해요. 기성은이 놓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전연우에게 말해볼게요. 기성은보단... 신이랑 씨가 민아 씨와 더 잘 어울려요.”

소민아는 순진한 사람이다. 장소월 역시 직장 내 암투를 경험한 적은 없지만 소민아는 그들이 권력 다툼을 하는 데에 쓰이는 도구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기성은과 소민아의 스캔들이 전해진 그 순간부터 전연우와 송시아의 싸움이 정식으로 시작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소민아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은 바로 떠나는 것이다.

장소월은 그녀에게 연고를 다 발라준 뒤 소염제를 손에 올려주었다.

“몸 관리 잘해야 해요.”

장소월의 시야에 머지않은 곳에서 달려오고 있는 벤틀리가 들어왔다.

그녀는 그렇게 전연우와 함께 떠났다.

소민아는 줄곧 그녀가 했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장소월이 뒷좌석에 올라타자 전연우는 들고 있던 담요를 그녀 다리에 덮어주었다.

“아무한테나 다 잘해주면서 나한테만 쌀쌀맞지.”

장소월이 차갑게 말했다.

“네 말 한마디면 곧이곧대로 복종할 사람 줄 섰잖아.”

전연우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왜 또 화가 난 거야. 하루 24시간 내가 네 옆에 있잖아. 그거로도 부족해?”

장소월은 가감 없이 솔직하게 그에게 말했다.

“난 민아 씨가 너와 송시아 두 사람의 싸움에 피해받는 희생품이 되게 하고 싶지 않아.”

전연우가 어두워진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장소월도 똑바로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송시아의 목적이 뭔지 너도 알고 있잖아. 널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이야말로 성세 그룹 안주인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해. 너희 두 사람이 피 터지는 싸움 끝에 갈라섰을 때 영향받는 건 너희뿐만이 아니야! 지금의 넌 예전과는 달라, 전연우...”

“수많은 사람들이 성세 그룹에서 일하며 가족들을 지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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