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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소민아는 어쩔 수 없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길명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주머니, 이런 우연이... 여기에 계셨네요!”

소민아와 기성은의 일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퍼져버렸다.

소민아가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책상 위에 간식과 선물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그녀는 책상 위의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등 뒤에서 전해져오는 자신을 향한 수많은 시선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다들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소민아는 당연히 이 선물들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 돈을 쓴 것도 아닌 공짜 선물이니 말이다.

오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선 아무도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소민아에게 대표님의 와이프라는 거대한 뒷배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대표님이 사모님을 얼마나 아끼시는지는 회사 전체를 통틀어 모르는 사람이 없다.

회사 직원들은 처음엔 그저 꽃뱀이 조강지처를 밀어내고 안주인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해 뒤에서 장소월을 욕하고 조롱했었다. 대표님은 그 사실을 알고는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을 모조리 해고해버렸다.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대표님은 사모님에 관한 일에만 대면하면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이성을 잃는다.

남천 그룹 옛직원들이 회사에 들어와 알려줘서야 그들은 깨달았다. 장소월은 대표님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라는 걸... 또 전연우는 장소월의 아버지가 입양한 양자라는 걸...

두 사람에게 이토록 깊은 역사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 제아무리 배짱 있는 사람이라도 혀를 함부로 놀릴 수는 없다.

또한... 그들은 대표님이 장소월을 얻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애쓰셨는지도 알고 있다. 대표님이 어쩔 수 없이 인씨 가문 딸과 결혼했을 때 장소월은 괴로워 서울을 떠나 4년 동안이나 실종된 상태로 지냈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고 나서야 두 사람 사이는 겨우 회복되었다.

인시윤과 장소월을 대하는 전연우의 태도는 정말이지 비교할 가치조차 없다. 대표님은 정말 진심을 다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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