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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사무실엔 아무도 없었다. 하여 그녀는 위층 회의실로 뛰어 올라갔다. 회사 직원들 모두가 소란을 떨고 있는 그녀를 보았지만 아무도 감히 뭐라고는 하지 못했다. 성세 그룹 안주인이라는 뒷배를 갖고 있는 그녀를 누가 건드리겠는가.

저번 사모님이 직접 비서실로 걸음해 기 비서를 호되게 꾸짖었다는 소문이 회사에 자자했다. 대표님이 수십 년을 함께 해온 비서를 해고한다는 말도 함께 돌고 있었다.

이후 소문은 점점 더 부풀어 올라 소민아가 강제로 결혼한다고까지 했다.

소민아는 99층에서 마침 대표 사무실에서 나오는 기성은과 마주쳤다. 기성은은 서류를 들고 그녀를 못 본 척 지나가 버렸다.

소민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날 무시해?’

소민아는 돌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기성은의 넥타이를 움켜쥐었다.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동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기성은은 그녀가 회사에서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조용한 복도, 센서등이 켜졌다가 몇 초 뒤 다시 꺼졌다. 비상구 표지판만 희미한 초록색 불빛을 내뿜는 어둠 속에서 소민아는 고개를 들고 빛나는 남자의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기성은의 경고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소민아는 차가운 그 목소리를 들으니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기성은 씨, 나 이제 다 알겠어요... 당신이 내가 뭘 하길 원하는지 알겠다고요. 아니, 아직은 모른다고 해도 앞으로는 분명 알게 되겠죠. 지금은 때가 아니라면요.”

“이거 놔요!”

기성은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일갈했다.

소민아는 바로 손을 내렸다. 그의 목소리에 꺼졌던 센서등이 다시 켜졌고 기성은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의 눈동자는 조금의 감정도 없는 기계 사람처럼 텅 비어 있었다. 정말...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던 말인가?

“그럼 이렇게 하죠! 제가 회사에 계속 남아서 당신들이 하라는 대로 할게요.”

소민아 역시 자신은 이용당하는 도구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로울 것 하나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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