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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도현수는 최서준을 뒤따라 방에서 나갔다.

“아빠.”

도연우가 도현수를 따라 나가려고 할 때 하은숙이 그녀를 말리면서 헛웃음 치며 말했다.

“연우야, 네 아빠 고집불통인 거 너도 잘 알잖아. 그냥 내버려 둬.”

“저 시골 놈을 왜 저렇게 신경 쓰는지 모르겠다니까. 자기 친아들도 아닌데 말이야.”

“됐어, 됐어. 다들 얼른 먹어.”

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시 수저를 들었다.

오민욱은 참지 못하고 20억짜리 전통주를 열어 나머지 사람들에게 한 잔씩 권했다.

“다들 20억짜리 술이 어떤 맛인지 한 번 드셔보세요.”

술을 입에 대지도 않던 하은숙도 한 잔을 들이켰다. 그리고 정신이 해롱해롱해져서 말했다.

“민욱아, 아줌마가 오늘 네 덕분에 이 좋은 술도 마셔보네.”

“그래, 민욱아, 이 술 덕분에 내가 한평생 자랑할 일이 생겼다니까.”

곽정원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오민욱은 그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기분이 엄청 좋았다. 마치 하늘을 날아 예는 것 같았다.

“최서준 그 시골 놈이 아까 우리한테 후회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너무 우습지 않아?”

진아영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놈이 뭐라고 감히 나를 협박하는 건지.”

오민욱은 콧방귀를 뀌고는 이내 말을 이어갔다.

“진짜 연우만 아니었으면 이미 혼쭐을 내줬을 거야.”

그의 말을 들은 도연우는 진짜 감동을 받은 듯했다.

“민욱아, 고마워.”

그들이 한창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을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설마 최서준이 뻔뻔하게 다시 돌아온 건 아니겠지?”

진아영이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문이 열리더니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유은석이 와인 한 병과 와인잔 하나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민욱아, 봐봐. 대머리가 직접 너한테 술 권하러 왔어.”

문을 두드린 사람이 유은석인 걸 확인한 곽정원이 옆에 있던 오민욱에게 말했다.

오민욱도 약간 당황했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거만하게 앉아서 유은석이 술을 권하길 기다렸다.

‘네 명성이 아무리 높아도 끝내는 이렇게 나한테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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