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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진아영의 말을 들은 오민욱과 곽정원은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최서준에게 망신을 주려고 미리 계획해 두었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도현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영아, 8인석 테이블에 의자 하나를 추가하기 힘들 것 같은데 가방을 의자 등받이에 걸어두는 게 좋지 않겠니?”

“안돼요, 아저씨.”

진아영은 콧방귀를 뀌면서 반박했다.

“이 가방 구찌 가방이란 말이에요. 제가 400만 원이나 주고 산 건데 혹시라도 긁혀서 흠이 가면 어쩌려고요.”

“그래요, 서준 씨. 아영이는 여자잖아요. 서준 씨가 양보해요.”

“제 생각에는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서서 드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저희가 짚어줄게요.”

오민욱은 웃음을 참으며 가식적으로 최서준을 배려하는 것처럼 말했다.

최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아영의 가방을 땅에 내동댕이치고 자리에 앉았다.

순간 진아영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놀랐다.

“나쁜 새끼, 너... 너 지금 내 400만 원짜리 가방을 땅에 팽개친 거야?”

정신을 차린 진아영이 노발대발했다.

“짝퉁이잖아요.”

최서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짝퉁이라고?”

진아영은 순간 멍해졌다.

최서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가방이 짝퉁이라고요. 만 원도 안 할걸요.”

“헛소리 그만해!”

진아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차가운 목소리로 그를 호통했다.

“시골 놈이 명품백을 알기나 해? 네가 뭔데 내 백이 짝퉁이라는 거야?”

“최서준, 럭셔리 브랜드에 관해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

최서준은 아주 담담하게 반박했다.

“못 믿겠으면 쿠팡에 한 번 검색해보든가.”

진아영은 헛웃음 치더니 폰을 꺼내 들고 쿠팡에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검색결과를 확인한 그녀의 얼굴이 똥이라도 밟은 듯 일그러졌다.

쿠팡에는 진아영의 백과 같은 똑같은 상품들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재질과 무늬마저도 똑같았다.

그런데 가격은 5000원밖에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료배송까지 해준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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