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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러세요.”

최서준은 유은석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유은석은 최서준이 화장실로 들어가자마자 옆에 있던 청년에게 지시했다.

“호운아, 얼른 내가 전에 소장해두었던 전통주를 최서준 씨 방으로 가져다드려.”

이호운은 너무 놀라 탓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매니저님, 그 술은 79년도에 장인들이 직접 담근 귀한 전통주잖아요. 현재 전 세계에 17병밖에 없는데 한 병에 무려 20억이나 하잖아요.”

“힘들게 구하신 술을 지금까지 킹스 레스토랑 마스코트처럼 소장해두면서 고가로 사겠다고 해도 안 파셨는데...”

짝하는 소리와 함께 유은석은 이호운의 뺨을 내리쳤다.

“가져다드리라면 가져다드려. 어디서 대꾸야!”

최서준의 환심만 살 수 있다면 유은석은 20억이 아니라 200억이 되는 술이라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었다.

이호운은 맞은 뺨을 가리고 이내 유은석의 말대로 술을 가지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들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을 하나둘씩 테이블에 올리기 시작했다.

알마스 캐비어, 크래프트 스테이크, 자연산 송이, 대형 킹크랩...

심지어 수저와 그릇도 은으로 되어있었다. 얼핏 보았을 때, 적어도 4000만은 넘을 것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 병에 240만 원 하는 96년도에 만들어진 모태주 7병도 있었다.

도현수는 약간 어이없었다.

“민욱아, 너무 과하게 주문한 건 아니니? 아무리 우리가 계산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괜찮아요, 아저씨.”

오민욱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저었다.

“테이블에 오른 것들을 다 합쳐보았자 몇천만밖에 되지 않아요. 킹스 레스토랑에서는 정상적인 금액이에요.”

“아저씨, 별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얼른 드세요.”

오민욱은 음식을 맛 볼 생각에 더는 참지 못했다.

다들 수저를 들고 음식을 맛보려고 할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이 술 한 병을 들고 공손하게 걸어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이건 유 매니저님께서 특별히 손님들께 가져다주라고 당부하신 술입니다. 한 병에 20억 하는 7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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