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화 신분을 들키다

공아름의 손끝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이거 뭐야?”

네일아티스트는 세게 뺨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두려움에 벌벌 떨기만 했다.

“죄, 죄송합니다. 방금 손톱을 다듬을 때 실수로 살짝 스쳤습니다. 제…… 제가 핸드크림 발라드릴게요…….”

“손 대지 마! 꺼져!”

“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일아티스트는 지체했다간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이 끝나기 바쁘게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갔다.

작은 해프닝이 있고 난 뒤 공아름은 좋던 기분도 어느새 사라졌다.

그리고 그제야 의견을 묻는 듯 자기를 보고 있는 문태훈을 흘깃 스쳐보며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느 손을 민도준 씨 몸에 댔는지 확인하고 그 손 부러트려!”

지하실.

문태훈은 성욕을 풀고 난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무심한 듯 말을 내뱉었다.

“이제 가도 좋아.”

며칠 사이 여자는 온갖 고문을 당해 이미 눈이 흐리멍덩해져 한참 지나서야 그의 말 뜻을 이해했다.

처음에는 느꼈던 분노와 공포는 이미 사라진 채 그저 연신 고맙다는 인사만 해댔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문태훈이 말을 번복하기라도 할까 봐 그의 비위를 맞췄다.

“저 나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게요. 정말이에요.”

“죽고 싶으면 함부로 떠들어도 돼.”

문태훈은 여자를 경멸하는 듯 가볍게 툭 내뱉었다.

그 순간 그는 공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비위를 맞추며 설설 기던 모습이 아니었다. 약자 앞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잔인했다.

“아 참, 가기 전 뭐 하나 두고 가야 할 게 있어.”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보디가드들은 점점 여자에게 다가갔고 그 모습에 겁을 먹은 여자는 점점 뒷걸음을 쳤다.

“뭐예요?”

“싫어, 오지 마.”

“아!”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순간 지하실을 꽉 채웠다.

“…….”

문태훈은 천천히 지하실에서 걸어 나왔다. 여자를 안을 때 받았던 느낌을 생각하니 순간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매번 공아름의 명령으로 여자들을 처리해오면서 그녀들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