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930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임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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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임시연

임시연은 비명을 지르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고청민을 향해 외쳤다.

“미쳤어요?”

고청민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미친 건 당신이야!”

고청민은 몸을 조금 숙여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

“심지안에게 난 상처는 당신 소행이에요?”

“변혜영에게 돌아가서 보고해요. 송준이 심지안을 때릴 수 없다는 건 너도 알잖아. 오로지 임시연만이 그럴 수 있어.”

임시연은 자신이 납치범과 싸우다가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나는 당신들을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잖아요. 심지안을 납치한 범인들에게 끌려갔는데, 어떻게 무사히 도망칠 수 있겠어요? 나중에 날 찾는 건 어떤 재주일까요? 강을 건너고 다리를 건설할 수 있으려나?”

그녀는 화를 내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말이지, 날 바보로 아는 거예요? 내가 처음부터 심지안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왜 따르지 않은 거죠?”

고청민은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건 송준이 계획한 일이에요. 어째서 그에게 가서 따지지 않고, 나 같은 여린 여자만 괴롭히는 거죠?”

임시연은 이마에서 땀이 배어 나오는 것을 느꼈고, 얼굴에는 다소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때 왜 심지안을 죽이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했다. 단지 몇 번 발로 찼을 뿐인데 이렇게 찾아온 거라면, 만약 그가 죽었다면 고청민은 지금 울며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고, 그녀를 괴롭힐 여력 따위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대로 수모를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황족의 핏줄을 품고 밖에서 다쳤으니, 변석환에게 가서 고자질하면 성씨 가문은 풍비박산 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녀도 큰일을 겪어본 사람이니, 고청민이 배만 건드리지 않으면 나머지는 두렵지 않았다.

“당신의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요.”

고청민은 움직이지 않았고, 밖에서 지키던 사람에게 손짓하며 불러들였다.

임시연은 두 명의 우람한 사나이를 보고 흠칫 놀랐다.

“뭐 하려는 거예요?”

“변석환에게 돌아가서 이르기라도 하려고요?”

임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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