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901화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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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

심지안은 숨을 가다듬고 성연신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증거 있어요?”

“지안 씨, 믿어줘요.”

성연신은 무력함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오늘 두 사람의 결혼식을 망쳤으니, 그 녀석도 미친 듯이 나를 상대로 복수하기 시작할 거예요.”

“그만해요. 더 이상 언짢아지고 싶지 않아요.”

심지안은 짜증을 숨기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내려 했다. 한쪽은 가족이고, 다른 한쪽은 자기가 낳은 아이의 친부이니, 중간에 끼인 심지안에게는 이도 저도 못 할 답답한 상황이었다.

성연신은 심지안의 반응에 전혀 놀라지 않았고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경솔하게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오히려 상대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눈빛을 보냈다. 그윽하고 의미심장한 성연신의 눈빛에는 걱정과 애틋함이 묻어있었다.

성연신은 지금의 상황에서 심지안을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병이 완쾌되고 예전의 기억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주기만 한다면, 다그치지 않아도 심지안이 스스로 고청민으로부터 멀어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심지안은 성연신의 이런 눈빛이 불편했고 관자놀이가 아파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먼저 돌아가 볼게요. 내일 아침엔 제가 우주를 학교까지 데려다줄래요.”

...

비밀 조직.

송준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에 걸린 산수화가 눈에 들어왔다. 이 산수화는 수작업으로 수를 놓은 산수화였는데, 섬세하고 정교한 자수 기법으로 자연의 웅장함과 장엄함을 생생하게 표현해 마치 그 풍경에 직접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그러나 송준은 마음 놓고 산수화를 구경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서 산수화를 지나치고 다시 무거운 발걸음으로 계속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병풍 너머로 걸어가던 송준은 그 위에 비친 그림자를 보더니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

방안이 괴이쩍을 정도로 조용했고 송준은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들자, 분노에 일그러진 흉흉한 얼굴이 갑자기 송준의 눈앞에 나타났다. 송준은 너무 놀란 나머지 동공이 흔들렸고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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