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903화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

공유

제903화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

심지안은 뒤돌아보다가 고청민과 시선이 딱 마주치자 흠칫 놀랐다.

“언제 깼어요?”

“지안 씨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저도 깼어요.”

고청민이 심지안의 눈을 보며 말했다.

“성씨 집안에서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온 건가요?”

“네.”

“어떻게 나왔어요?”

“우주는 제 아이가 맞았어요.”

심지안은 자신이 고청민에게 너무나도 잔인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이런 사이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모두에게 못 할 노릇이었다.

“우리 결혼식은 해프닝이라고 쳐요. 저는 청민 씨에게 어울릴 만한 여자가 아닙니다.”

어제는 하객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었기에, 심지안은 결혼식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성씨 가문의 명예를 추락시킬 수 없었고, 고청민에게 상처 주고 싶지도 않았다.

고청민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안에게서 직접 그 말을 듣게 되니, 심장이 여전히 격렬하게 요동쳤다.

가끔 고청민은 정말 심장을 도려내서 심지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은 성연신에 못지않다고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고청민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께 말씀드려서 허락을 받아내면 나도 반대의견을 내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 이전까지 우리는 여전히 부부 관계를 유지해야 해요.”

심지안이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래요.”

할아버지는 집안에서 유일한 어른이라, 그의 허락만 받아내면 될 일이었다. 심지안은 서둘러 성동철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가정부는 성동철이 아침부터 외출하셔서 집에 안 계신다고 전달했다. 심지안은 잠시 포기하고 먼저 회사로 가서 업무를 처리한 다음 오후쯤에 학교로 가서 우주를 픽업하려고 했다.

“같이 나가요.”

고청민은 마치 성동철이 집에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차를 빼고 조수석 문을 열어놓고 심지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안은 잠시 멈칫했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차에 올랐다.

7월의 날씨는 무덥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