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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정신질환인 건가?

영화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호감을 느끼다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다는 배경 속에서 오해가 쌓기면서 헤어졌고, 졸업 후 우연히 한 도시에서 재회하는 내용을 다뤘다.

결말을 보지 않아도 심지안은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다시 사랑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성연신도 영화 내용이 지루했는지, 스크린에서 시선을 거두더니 고개를 돌려 심지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형 스크린에서 투영된 빛 아래, 그녀의 얼굴은 흰색으로 빛나며, 작은 솜털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였다.

우주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고 영화를 열심히 보는 모습이 말 잘 듣는 착한 아이 같았다. 성연신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고 싶은 생각에 손바닥이 간질거렸다.

“왜 자꾸 쳐다봐요?”

심지안은 성연신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심지안에게 들키자, 성연신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아무렇지 않은 척 계속해서 그녀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어젯밤 고청민과 얘기했어요?”

“오늘 아침에 말했어요.”

“반응은 어땠는데요?”

“정상적인 반응이었죠...”

심지안은 눈을 내리깔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물론 배신감을 느꼈겠죠.”

여기까지 언급하자, 심지안은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고,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연신은 소리 없이 웃으며 고청민의 연기에 감탄했다.

“요즘도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했던 적 있었어요?”

심지안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성연신이 이 질문을 한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아팠었어요.”

성연신은 흠칫 놀라더니 갑자기 진지하게 말했다.

“얼마나 자주 아팠어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매일 조금씩 아플 때가 있지만, 일이 바빠지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 아픈 것도 몰랐던 것 같아요.”

“이것 말고 다른 불편한 부분은 없었어요?”

“그리고... 기억력이 나빠졌어요.”

이런 것들은 모두 사소한 문제였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간헐적으로 기억력이 나빠질 수 있었다. 일반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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