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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고백 준비

”울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

표정이 확 변한 강우석이 심연아를 위로하며 말했고 울먹거리던 심연아는 억울한 일을 당한 듯 눈물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지안이가 사진을 합성해서 날 협박했어.”

말을 하던 심연아는 핸드폰을 열어 심지안이 보낸 카톡 대화 내용 기록을 보여주었고 강우석은 살짝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심연아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카톡 내용은 합성한 게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네가 보기엔 내가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라는 거야? 주헌 그룹 도련님이 소문난 바람둥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과 엮이겠어?”

심연아가 순식간에 눈물을 왈칵 쏟으며 엉엉 울기 시작했고 그녀의 말을 들은 강우석은 마음속으로 갈등을 하다가 심연아를 믿기로 결정했다.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따로 회사를 차려준 걸 알잖아. 그런데 지금 돈이 조금 모자라거든. 혹시 가능하면 혼수를 꺼내서 날 지원해 줄 수 있어?”

심연아를 위로하고 난 뒤, 강우석은 며칠 동안 마음속에 계속 담고 있었던 말을 어렵게 꺼냈다. 그의 외삼촌이 돈을 빌려주지 않았기에 그는 삼촌이 말한 대로 심연아에게 부탁해 볼 수밖에 없었다.

기대에 찬 강우석의 얼굴을 보며 심연아가 잡고 있던 손을 확 빼더니 우물쭈물 말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집에 가서 아빠와 상의해 봐야 돼.”

“그래, 그럼 소식 기다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강우석이 심연아를 덥석 끌어안으며 자신의 약혼녀가 그를 도와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한편, 보광 중신에서.

심지안은 하루의 시간으로 부서 직원들의 얼굴을 익혔고 바쁜 업무를 마치자마자 오늘 시간을 낼 수 있냐고 묻는 진현수의 문자를 받았다.

저번에 성수광이 입원하는 바람에 약속을 취소한 뒤로부터 입사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심지안은 진현수와 연락할 시간조차 없었기에 이번에는 거절을 하지 않고 보광 중신 건물 1층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또한 괜한 오해를 살까 봐 성연신에게도 보고를 했다.

1층 카페에서.

창가 쪽에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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