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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지안이가 날 모함한 거야

”진짜 몰라요?”

심연아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몰라서 그러니까 말해봐요.”

“주원재 씨 아버지와 심지안 관계가 남달라요.”

“어떤 점이 남다른 거죠?”

“아직도 모르겠어요? 주원재 씨의 아버지가 주원재 씨를 통해 심지안을 알게 된 거 아닌가요?”

심연아가 단호하게 묻자 주원재가 이불을 거둬내며 눈을 비볐다.

“맞아요.”

그의 아버지인 주혁재가 빠른 눈치로 심지안과 성연신이 연인 사이라는 걸 알아내지 못했다면 그는 끝까지 심지안의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집착했을 것이다.

하지만 심연아는 주혁재가 심지안을 알게 된 과정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심연아는 끝내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다.

“전 심지안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서 지안이 성격을 잘 알고 있어요. 전에 지안이가 한 늙은 남자의 차에 타는 걸 봤거든요. 지안이 사회관계가 좀 복잡해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제대로 말해요.”

어리둥절한 주원재가 이상한 쪽으로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금관성에서 부유한 가정이라면 나이가 많은 기사 한 명은 다들 있을 것이다.

“주원재 씨 아버지랑 심지안 관계가 불순하다고요.”

다급해진 심연아가 대놓고 말하자 흠칫하던 주원재는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

역시 여자는 잘 골라서 즐겨야 한다는 친구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조금 멍청하더라도 눈치는 빨라야 하는 법이다.

전화기 너머 주원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타격받았다고 생각한 심연아가 의기양양하게 웃다가 이내 걱정 어린 목소리로 주원재를 위로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일단 어떻게든 이 일을 주원재 씨 어머니가 알게 만들어서 어머니가 심지안을 상대하게 해요. 그래도 제 체면을 봐서 지안이를 너무 혼내지는 말아요. 어찌 됐든 제 동생인데 나이가 어려서 이런 잘못을 저지른 거 같아요.”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예요?”

주원재는 자신의 여동생조차 모함하는 심연아가 너무 악독해 보였다.

“주원재 씨 왜 저에게 욕을 하세요? 아무리 제 동생이 싫어도 그렇지 저까지 미워하는 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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