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민아 일행을 수라탑에서 모두 불러냈다.그리고 그녀들 몸에서는 굉장한 기운이 감도는 것이 눈에 확 띄었다.그동안 수라탑에서 수련하면서 내공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다.그 중, 특히 최설과 지아, 수아 자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상승되었다.물론 그녀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많이 높은 사람은 최은영과 임주하, 조민아였다.임주하는 연꽃체질로 지금의 내공은 최은영과 조민아와 비슷해졌다.현재 세 사람의 내공은 성구경에 접근했다.이 실력이면 세 사람이 손을 합쳐서 육지극경 2경 혹은 3경에 도달한 강자도 상대할 수 있었다.“먼저 밥 먹어요.”최은영은 조민아 일행과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초향과 노부인은 이미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그동안 초향과 노분인은 매일 다양한 메뉴를 만드는 것을 반복했다. 노부인이 갑자기 요리에 흥미가 생겼고 수다쟁이 초향의 영향을 받아 말도 많아졌기 때문이.“어머나, 오랫동안 폐관하더니 다들 실력이 부쩍 늘었어. 수라탑은 역시 좋은 물건이야! 그리고 너희들 내공은 물론 신체 능력도 많이 좋아졌어. 특히 민아와 최설의 몸매가 점점 풍만해지는 게 이젠 제법 여자 맛이 나는 것 같네. 선우 녀석 복도 많지.”그러자 최설은 배시시 웃으면서 달려가 노분인의 손을 잡고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내밀었다.“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나와 민아는 이미 다 컸으니 몸도 같이 성장해야죠. 내 몸매가 민아보다 더 풍만하죠? 내 형부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근데 언젠가 만나겠죠. 그때 되면 바로 내 유혹해 버리겠어요.”최설의 입도 만만치 않게 재잘거리더니 노부인의 손을 놓고 초향을 버럭 껴안으며 귀엽다는듯 연신 얼굴에 뽀뽀를 했다.“초향, 오랜만이야. 너무 보고 싶었어. 넌 먹보라서 세상의 산해진미는 다 먹었는데 왜 키도 크지 않고 몸에 변화도 없어? 가슴도 봐봐. 완전히 비행장 따로 없네. 내 가슴과 비교해 봐.”최설과 초향은 만나자마자 딱 붙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최은영 일행은 두 사람이 워
최은영이 은용창을 든 채 먼저 앞장섰다.적들은 분명 강자였지만, 최은영 쪽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게다가 오늘 그녀들이 이 전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분명했다. 그것은 바로 높은 경지였다. 그녀들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기만을 바랬다. 그래서 전투가 빨리 끝나는 것보단 시간을 끄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만약의 위험을 대비해 추선과 노부인도 멀지 않은 곳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천산장과 녹명사를 선두로 공격이 시작되었다. 오늘 여기엔 각 방면의 강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런 이들 중에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공명상로의 후배로 알려진 한 노승이었다. 각자 자신의 상대를 찾아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최은영은 가장 성가신 승려를, 조민아는 비슷한 실력의 두 명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했다.몇 번의 교전이 오갔지만,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다. 그때 최은영과 싸우던 노승이 물었다. “너희들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한참동안 전투를 치렀지만, 노승을 포함한 강자들은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은영 쪽에서 다짜고짜 말없이 전투태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젊은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방심하고 있었다. 딱 봐도 어려 보였기 때문에 실력이 좋아봤자 그들과 비교할 바가 안 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전투가 시작되니, 막상막하였기에 쉽게 승리를 차지할 수가 없게 되었다.그런데 이때, 사천산장의 한 강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네가 설마 소문으로만 듣던 최은영이냐?”그 말에 주변 사람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작에 떠올렸어야 했는데, 이제야 알아차린 자신들이 너무 어리석게 느껴졌다.“아미타불, 왜 진작에 몰랐을까.”“네가 최은영이구나, 차라리 잘됐군! 안 그래도 널 어떻게 찾나 했는데, 자기 발로 찾아왔구나.”“너희들 모두 이선우의 여자지? 잘 됐다! 여기서 너희들도 차지하고, 수라검도 우리가 가져가면 되겠어!”노승과 그 무리가
노승의 공격에도 조민아는 멈추지 않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결국 놀란 노승이 진형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재빨리 돌렸지만, 이번엔 임주하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노승은 가까스로 날아오는 임주하의 검을 피했지만 이어진 노연미의 총까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결국 가슴에 큰 부상과 함께 멀리 날아가 버렸다. 노연미의 총과 조민아의 검으로 인해 노승은 결국 전력을 대부분 소진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가 채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최은영이 번개처럼 앞을 스쳤다. 그리고 동시에 목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과 함께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왔다. 노승이 반응했을 땐, 이미 늦은 후였다. 그는 빠져나가는 생명을 부여잡기 위해 양손으로 목을 감쌌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급하게 숨을 들이켜며 자신과 함께 왔던 사람들에게 재빨리 도움을 요청했다. “안 오고 뭐 해! 나 좀 살려줘!”처음의 점잖고 자신만만했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다급히 목숨을 구걸하는 노승이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노승은 그렇게 깊은 절망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욕을 날리고 싶었으나, 점점 벌어지는 상처에 한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숨이 막혀왔고, 의식은 점점 떨어졌다. 노승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렇게 채 10초도 되지 않아 숨이 멎었다. 그의 머리는 얇은 피부 자락에 의지한 채 겨우 몸에 붙어 있었다.당연한 결과였다. 몸이 티타늄 합금으로 도배되어 있거나, 최은영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사람도 이 거리에서는 날라오는 창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은영이 쓰는 창은 은용창이었다. 은용창은 그냥 일반 창이 아닌, 특수 처리를 거친 재료로 만들어진 창이었다. 거기에 더해 유동백이 특별히 더 신경 써서 제작한 창이기도 했다. 이것만 봐도 은용창이 얼마나 놀랍도록 강력한 무기인지 증명이 되는데, 거리까지 가까웠다. 노승의 죽음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가장 까다로운
두 얼굴 모두 눈언저리가 푹 꺼져 있어 매우 공포스러워 보였다.그 중 한 명은 쪼그리고 앉았는데 무엇인가를 탐문하는 것 같았다. 그는 몇 초 후에야 일어서서 말했다. "아직 그녀들이 남긴 기운이 있습니다만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녀들의 몸에 비술이 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남긴 이 기운들이 제 판단을 방해해요. 최은영이랑 나머지 여자들도 정말 만만하지 않아 보이군요.""당연하죠. 그렇지 않으면 왜 대장로님은 실패하셨지만 이한비와 유소정이 최은영한테는 산 채로 잡혔겠습니까?"구양궁의 넷째 장로님이 입을 뗐다. 그의 앙숙인 위현은 크게 다쳐 지금 구양궁에서 치료 받고있었다.운 좋은 녀석. 궁주님이 신전 쪽에 가시지 않으셨다면 위현은 이번에 반드시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넷째 장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위현이 입은 상처는 매우 심각했기에 돌와왔을 때는 숨만 붙어있었다.그의 경맥과 단전 모두 심각한 손상을 입었기에 그는 더이상 더 높은 경지를 수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심각해지면 그냥 그 경지에만 머무를수도 있었다.이것은 넷째 장로가 가장 바라던 결과였다. 저렇게 되면 그가 손 쓸 필요도 없이 대장로 자리는 그의 것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번에는 구양궁의 궁주, 창명왕조의 왕인 연왕 전하, 진풍도 부상을 입었다!수라검도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에 진풍은 구양궁으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닫았다. 그는 구양궁의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넷째 장로에게 맡겼다.뿐만 아니라 공양 두 명을 파견해 넷째 장로와 함께 최은영을 찾으라고 했다. 그들이 가는 길에 넷째 장로가 얼마나 기쁘고 흥분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비록 두 명의 공양한테 무엇을 하라고 명령 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곁에 있었기에 할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최은영과 그 계집애들이 아무리 대단해도 두 분을 능가할 수나 있겠습니까? 어차피 영현마을은 이미 구양궁에 의해 봉쇄되었습니다. 그곳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해요. 저에게 계획이 있습니다
노부인은 추선에게 당부한 후, 최설을 데리고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인과 어린애가 광활한 거리에 나타났는데, 밤하늘의 달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아주 길게 비췄다."노부인, 그 개가 어디 있는지 느껴지세요? 근데 엄청 무서우면 어떡하죠? 이길 수 있겠죠?"최설은 노부인의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 물었지만 사실 답을 다 알고 있었다.그녀의 눈에 노부인, 추선, 유동백 그리고 이선우는 무적이었다.그녀는 원래 이런 일들을 걱정하지도 않았고 걱정하고 싶지도 않았으나, 상대방이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그녀의 언니를 기분 나쁘게 했기에 지금 무언가를 꼭 해야만 했다. 비록 그녀의 경지가 그녀의 언니와 그 무리들과 차이가 크지만 말이다.그녀는 이미 이 도시에 매우 무서운 기운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비록 지금은 느낄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 사람이 분명히 시내에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릴 수는 있었다. "난 개가 아니라서 코가 그렇게 영민하지 않아. 그 개가 여기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고 내가 이길수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알겠니. 부딪쳐 봐야 알지. 넌 내가 그 개를 못 이길까봐 무척 걱정하는 것 같구나. 그러면서도 날 끌고 오는건 나보고 가서 죽으라는 거냐?"노부인은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최설을 탓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특히 그녀도 구양궁의 그 슈퍼 강자들이랑 오랫동안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도 자신이 강한지 그들이 강한지 한번 비겨 보고 싶었다.비록 지금 그 기운의 존재를 느낄 수 없을 뿐만아니라 그 기운의 주인이 구양궁의 그 두 사람 중 한 명의 것인지 알수 없었지만 말이다.그러나 이전에 그녀가 느꼈던 그 기운은 이미 그녀의 마음속 전의의 불을 지폈다. 노부인은 입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해바라기씨를 까먹었고, 최설은 할머니와 손녀가 밤에 산책하는 것처럼 천천히 그 옆을 따라 걸었다.최설은 노부인의 팔짱을 꽉 끼며 애교부리며 말했다. "아이, 노부인께서 저를 오해하셨어요. 그런 뜻이 아니예요. 겨우 개 한마리에만 불과
장님은 마음속에 잠든 악마가 놀라 깨어난 것을 느꼈다. 끊임없이 용솟음치는 진기는 그의 몸 주위에 진공 보호막을 형성하였다.이때 노부인이 구리 망치로 공격했다.펑하고 굉음이 울리며 반경 100미터 이내의 모든 건물들은 무서운 기세로 초토화되었다. 최설은 일찍부터 대비를 하고 있어서 멀리 달아날 수 있었다. 진기는 가셨지만 노부인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노부인의 옷은 이미 허름해졌고 멋진 은발도 헝클어져 버렸다. 노부인은 갑자기 피를 토하였는데, 이때 노부인 앞에 한 사람이 폐허에서 일어섰다.다름아닌 그 장님이었다.지금 장님의 온몸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고 두 손도 쓸 수 없게 되었다.장님의 입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 장님은 노부인이 강하고 경지도 자신보다 낮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제서야 그가 노부인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에 괴물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노부인도 그중 한 명이다. 장님은 그들을 순수한 무인이라고 생각했다.무인의 공격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난폭하며 치명적이었다.방금 노부인이 사용한 그 공격처럼, 그냥 간단하고 난폭하게 망치를 들고 내리치는 것뿐이었다.이 한 번의 공격으로도 장님은 중상을 입었다.장님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두 다리는 아직 건재하지만 이미 감각을 잃은지 오래였다. 오장 육부가 다 찢어져서 속은 심하게 울렁거리고 있었다.장님의 상태는 아주 나빠졌기에 그는 매우 괴로워했다.하지만 그는 강력한 의지로 천천히 폐허에서 벗어나 노부인 앞에 다가왔다.“할망구, 내가 널 우습게 봤다. 네가 이겼어. 난 이젠 기어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간다. 나중에 우리 형 만나면 이렇게 세게 때리지는 마. 내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좋았을 텐데…”장님은 이렇게 말하고는 꼿꼿한 자세로 쓰러져 숨져 버렸다.장님은 자신이 이미 충분히 오래 살았고 이제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노부인의 손에 죽는다 해도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추선이었다.“왔어?”추선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추선, 노부인, 장님 형제는 사실 알고 지낸 세월이 오래 되었다.심지어 네 사람은 몇 년 전에 맞붙은 적이 있었다.장님은 추선에게 다가와 담담하게 물었다. “네가 내 동생을 죽였냐? 내가 네 동생을 죽일 만큼 한가해 보이냐? 할망구가 죽었어! 그런데 할망구를 찾아가 복수할 생각은 말거라. 할망구가 중상을 입어서 한 두 달은 요양해야 할 거야.”“오랜만이네! 너랑 네 동생도 참! 먼저 좀 찾아오지 그랬어. 둘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던 것 같은데 왜 먼저 찾아오지 않았냐고! 내가 네 동생의 시신에 냄새를 남겨두지 않았으면 넌 날 찾아올 생각이 없었겠지? 우리가 친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도 아니잖아! 오늘 나를 찾아온 이유는 옛정을 나누려는 건가? 아니면 나를 죽이려고 온건가?”장님은 무표정한 얼굴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 후에야 대답했다. “먼저 싸우고 옛정을 나누자.”장님이 이렇게 말하고 호수를 딛고 호수 한가운데로 와서 호수 위에 떠 있었다.추선은 한숨을 쉬고 날아갔다.둘 다 바로 붙기 시작했고, 잔잔하던 호수에 갑자기 성난 파도가 일었다. 두 사람의 공포스러운 진기는 호수 전체를 뒤흔들다시피 했다.4~500m 되는 거대한 파도는 마치 용처럼 공중에서 포효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거대한 용 속에서 싸우고 있었다.몇 라운드나 지났지만 누구도 상대방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기에 장님은 다시 호수 위로 내려왔다.“네가 이겼다. 내가 졌으니 이젠 옛정을 나누자.”백수 정도 겨루고 장님은 추선의 경지가 자신보다 훨씬 높은 것을 느꼈다.더 겨뤄도 의미가 없었다. 추선은 방금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에 장님이 아직 살아남아 있을 수 있었다.추선도 호수 위로 내려왔다. 몇 분 후 호수면은 다시 잔잔해졌고, 두 사람은 호숫가로 다시 돌아왔다.“그곳이 여기랑 뭐가 다른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 오랜 친
노부인과 추선도 이제야 좀 편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실 최은영을 보호하는 사람이지만 사사건건 다 대신해준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들이 혼자 해야 할 일은 꼭 자기 혼자 해야 한다. 지금 창명왕조의 지령에 따르면 연세가 있는 슈퍼 강자들은 더 이상 그들을 가로막지 않을 것이지만 남은 젊은 층들은 최은영 일행이 알아서 대응해야 했다.하지만 창명왕조에서 이런 지령을 내린 것에 대해 노부인은 잘 이해가 안 됐다. 자기랑 추선뿐만 아니라 유동백까지 합쳐도 그런 힘이 안될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인해 그들은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대체 무슨 영문인지 잘 모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마침 최은영과 추선 일행이 같이 들어왔고, 노부인은 눈치 봐서 추선을 불러 물어봤다.“창명왕조에서 왜 그런 지령을 내린 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알고 있어? 설마 우리가 무서워서 그러는 거야? 너랑 나랑 그리고 유동백 때문에?”글저ㅏ 추선은 귀찮은 듯 말했다. “그건 우리 셋을 너무 과대평가 한거 아니야? 우리가 뭐 대단하다고. 당연히 우리 셋 때문이 아니지. 근데 아마 내 동문 후배 유동백이랑 연관 있을걸. 그들이랑 대체 무슨 사이인지 나도 잘 몰라. 내가 동문 선배이긴 하지만 많이 알고 있지는 않거든. 그리고 나도 알고 싶지 않고 아는 것도 무서워. 또 무슨 불통이 생길지 모르잖아. 아마 유동백이가 그 사람들한테 뭐라고 얘기했겠지. 그래도 다행이지 뭐. 좋은 일이니까 너도 걱정하지 마. 모든 조직의 젊은이들이 다 여기로 모이기로 했으니까 은영이랑 너희들도 실력 한 번 보여줘야지. 이번 기회에 우리도 좀 쉬고 즐거운 시간 보내자.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얼마 전에 성남 쪽 귀뚜라미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많던데. 재미있어 보이는데 갈이 가볼래?”사실 추선 나이가 되면 취미 생활로 좋아하는 것은 단지 술 마시고 귀뚜라미 장난치는 것 뿐이였다. 예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지금은 남은 게 시간이니 절대 놓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노부인은 그의 말을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