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은 마음속에 잠든 악마가 놀라 깨어난 것을 느꼈다. 끊임없이 용솟음치는 진기는 그의 몸 주위에 진공 보호막을 형성하였다.이때 노부인이 구리 망치로 공격했다.펑하고 굉음이 울리며 반경 100미터 이내의 모든 건물들은 무서운 기세로 초토화되었다. 최설은 일찍부터 대비를 하고 있어서 멀리 달아날 수 있었다. 진기는 가셨지만 노부인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노부인의 옷은 이미 허름해졌고 멋진 은발도 헝클어져 버렸다. 노부인은 갑자기 피를 토하였는데, 이때 노부인 앞에 한 사람이 폐허에서 일어섰다.다름아닌 그 장님이었다.지금 장님의 온몸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고 두 손도 쓸 수 없게 되었다.장님의 입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 장님은 노부인이 강하고 경지도 자신보다 낮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제서야 그가 노부인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에 괴물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노부인도 그중 한 명이다. 장님은 그들을 순수한 무인이라고 생각했다.무인의 공격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난폭하며 치명적이었다.방금 노부인이 사용한 그 공격처럼, 그냥 간단하고 난폭하게 망치를 들고 내리치는 것뿐이었다.이 한 번의 공격으로도 장님은 중상을 입었다.장님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두 다리는 아직 건재하지만 이미 감각을 잃은지 오래였다. 오장 육부가 다 찢어져서 속은 심하게 울렁거리고 있었다.장님의 상태는 아주 나빠졌기에 그는 매우 괴로워했다.하지만 그는 강력한 의지로 천천히 폐허에서 벗어나 노부인 앞에 다가왔다.“할망구, 내가 널 우습게 봤다. 네가 이겼어. 난 이젠 기어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간다. 나중에 우리 형 만나면 이렇게 세게 때리지는 마. 내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좋았을 텐데…”장님은 이렇게 말하고는 꼿꼿한 자세로 쓰러져 숨져 버렸다.장님은 자신이 이미 충분히 오래 살았고 이제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노부인의 손에 죽는다 해도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추선이었다.“왔어?”추선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추선, 노부인, 장님 형제는 사실 알고 지낸 세월이 오래 되었다.심지어 네 사람은 몇 년 전에 맞붙은 적이 있었다.장님은 추선에게 다가와 담담하게 물었다. “네가 내 동생을 죽였냐? 내가 네 동생을 죽일 만큼 한가해 보이냐? 할망구가 죽었어! 그런데 할망구를 찾아가 복수할 생각은 말거라. 할망구가 중상을 입어서 한 두 달은 요양해야 할 거야.”“오랜만이네! 너랑 네 동생도 참! 먼저 좀 찾아오지 그랬어. 둘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던 것 같은데 왜 먼저 찾아오지 않았냐고! 내가 네 동생의 시신에 냄새를 남겨두지 않았으면 넌 날 찾아올 생각이 없었겠지? 우리가 친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도 아니잖아! 오늘 나를 찾아온 이유는 옛정을 나누려는 건가? 아니면 나를 죽이려고 온건가?”장님은 무표정한 얼굴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 후에야 대답했다. “먼저 싸우고 옛정을 나누자.”장님이 이렇게 말하고 호수를 딛고 호수 한가운데로 와서 호수 위에 떠 있었다.추선은 한숨을 쉬고 날아갔다.둘 다 바로 붙기 시작했고, 잔잔하던 호수에 갑자기 성난 파도가 일었다. 두 사람의 공포스러운 진기는 호수 전체를 뒤흔들다시피 했다.4~500m 되는 거대한 파도는 마치 용처럼 공중에서 포효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거대한 용 속에서 싸우고 있었다.몇 라운드나 지났지만 누구도 상대방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기에 장님은 다시 호수 위로 내려왔다.“네가 이겼다. 내가 졌으니 이젠 옛정을 나누자.”백수 정도 겨루고 장님은 추선의 경지가 자신보다 훨씬 높은 것을 느꼈다.더 겨뤄도 의미가 없었다. 추선은 방금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에 장님이 아직 살아남아 있을 수 있었다.추선도 호수 위로 내려왔다. 몇 분 후 호수면은 다시 잔잔해졌고, 두 사람은 호숫가로 다시 돌아왔다.“그곳이 여기랑 뭐가 다른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 오랜 친
노부인과 추선도 이제야 좀 편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실 최은영을 보호하는 사람이지만 사사건건 다 대신해준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들이 혼자 해야 할 일은 꼭 자기 혼자 해야 한다. 지금 창명왕조의 지령에 따르면 연세가 있는 슈퍼 강자들은 더 이상 그들을 가로막지 않을 것이지만 남은 젊은 층들은 최은영 일행이 알아서 대응해야 했다.하지만 창명왕조에서 이런 지령을 내린 것에 대해 노부인은 잘 이해가 안 됐다. 자기랑 추선뿐만 아니라 유동백까지 합쳐도 그런 힘이 안될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인해 그들은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대체 무슨 영문인지 잘 모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마침 최은영과 추선 일행이 같이 들어왔고, 노부인은 눈치 봐서 추선을 불러 물어봤다.“창명왕조에서 왜 그런 지령을 내린 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알고 있어? 설마 우리가 무서워서 그러는 거야? 너랑 나랑 그리고 유동백 때문에?”글저ㅏ 추선은 귀찮은 듯 말했다. “그건 우리 셋을 너무 과대평가 한거 아니야? 우리가 뭐 대단하다고. 당연히 우리 셋 때문이 아니지. 근데 아마 내 동문 후배 유동백이랑 연관 있을걸. 그들이랑 대체 무슨 사이인지 나도 잘 몰라. 내가 동문 선배이긴 하지만 많이 알고 있지는 않거든. 그리고 나도 알고 싶지 않고 아는 것도 무서워. 또 무슨 불통이 생길지 모르잖아. 아마 유동백이가 그 사람들한테 뭐라고 얘기했겠지. 그래도 다행이지 뭐. 좋은 일이니까 너도 걱정하지 마. 모든 조직의 젊은이들이 다 여기로 모이기로 했으니까 은영이랑 너희들도 실력 한 번 보여줘야지. 이번 기회에 우리도 좀 쉬고 즐거운 시간 보내자.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얼마 전에 성남 쪽 귀뚜라미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많던데. 재미있어 보이는데 갈이 가볼래?”사실 추선 나이가 되면 취미 생활로 좋아하는 것은 단지 술 마시고 귀뚜라미 장난치는 것 뿐이였다. 예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지금은 남은 게 시간이니 절대 놓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노부인은 그의 말을 듣고
현장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끈 최은영 일행을 보게 된 각 조직의 젊은 강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을 바라보게 되었다.어느덧 술집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다 미녀들이네. 정말 예술인데? 딱 보니까 제네들 이선우 여인들인 최은영 일행이잖아. 저 중에 최은영이 누군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찾으러 안 가니까 자기네들이 혼자 알아서 찾아온거네. 역시 재미있단 말이야.”“쟤네들이 이렇게 찾아왔는데 우리도 그냥 가만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냥 숨어 있을까? 아니면 그냥 나가서 덤빌까? 저 여자들 포스 보니까 장난 아니던데. 다들 실력 장난 아닌 거 같아. 그러니까 구양둥도 쟤네들한테 당한 거네.”열몇 명의 강자들이 한상에 모여 수군수군 거리고 있자 일층에 있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같이 모이게 되었다.이때 한 젊은 스님과 여자분이 이층에서 내려와 같이 서 있었다.젊은 여자는 옥녀궁의 큰 제자 유현희이었고 스님은 녹명사 젊은 층에서 대선배이었으며 승명은 오공이었다.오공과 유현희도 그들과 같이 술집에 있었다. 두 사람은 지금 현장에 있는 젊은 사람 중 실력이 제일 높았다.“유 선배님, 오공 스님, 저 사람들이 바로 이선우의 여인 최은영 일행인 거 같습니다. 저희 지금 어떡하면 좋을까요? 가서 인사해요? 아니면 바로 대결해요? 저 사람들은 아홉 명뿐인데 우리가 훨씬 사람 많으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네요.”“그러게요. 정말 대결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무조건 이길 거 같은데 혹시나 우리가 뒤처진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요.”사람들은 서로 각각 다른 의견을 냈다. 그때 오공이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아미타불, 여러분, 제가 가서 먼저 인사해 볼게요. 먼저 예의를 갖추고 다음 단계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창명왕조에서 내린 지령은 지켜야 합니다. 유현희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유현희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공 스님께 부탁할게요. 저 사람들을 만만하게 보지 말고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오공은 고개를 끄
이건 너무 터무니 없었다. 유현희와 다른 사람들은 마치 똥을 씹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 남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건우보다 훨씬 똑똑했고,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통을 참으며 뒤로 물러나기만 했다. 모두의 시선이 최은영과 조민아에게 쏠렸고, 죽일 듯이 두 사람을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삼켜버릴 듯했다. 이건 정말 너무하지 않는가!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최은영과 조민아의 경지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유 선배, 오공 스님, 두 분께서 나서서 당장 저들의 위세를 꺾어 주십시오.”유현희와 오공의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이 연달아 말했고, 그들 중 가장 경지가 높은 사람은 유현희와 오공이었다.본래 그들 무리는 큰 세력이 아니었으며, 오공이 있는 녹명사만 겨우 큰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옥녀궁의 경우는 조금 더 강할 뿐이였지만, 다른 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었다. 바로 그때, 유현희와 오공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무리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체면을 잃는 것은 그저 사소한 일이었지만, 소문이 퍼진다면 망신당하는 것은 그들 각 집안이었다. 그들이 왔을 때 어른들은 그들에게 반드시 침착해야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절대 집안을 망신시켜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지 않았는가!"유 시주님, 제가 그 자의 기술을 겪어 보겠습니다. 최은영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오공이 일어섰고, 조민아는 밖을 나서며 오공에게 약속했다. "옥녀궁의 유현희 선배님, 저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오.”유현희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최은영은 재빨리 따라갔다. 곧 모두가 식당을 떠나 밖으로 나갔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밖에 모여들어 있었다.최은영과 다른 사람들이 영현 마을에 들어온 이후로 거의 모든 일이 그들과 연루되었고, 영현 마을 사람들은 이미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평소에는 최은영 무리
결과는 이미 너무나도 명백했다. 최은영과 그녀들의 실력은 그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였다!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쇠 부채를 든 남자는 돌아서서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들의 생각도 저와 같은 것 같은데요, 저희는 최은영의 경지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낙담하지 마십시오, 최은영과 그 사람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구양궁의 천재인 이한비와 유소정이 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을 테니, 여러분도 스스로를 낮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국 수많은 세력 중에서 저희는 실력이나 재능 면에서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이곳에 왔으니 뭐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선배들을 뵈러 갈 면목이 있겠습니까? 최은영과 그들은 확실히 매우 강하지만 무적일 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큰 전투를 치렀지만, 우리의 실력은 그 큰 세력의 손에 있는 체스 말일뿐이라는 것을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전의 사람들, 그리고 녹명사와 옥녀궁은 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실력이 볼품없습니다. 결국 노력은 소용이 없게 되고 돈도 얻을 수 없게 되겠죠. 이것이 현실입니다. 강자는 존중받지만, 우리는 약자로서 이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바보가 아니니 수라검의 유혹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걸 다 아시고 계시겠죠. 저도 수라검을 얻고 싶고,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우리 같은 약자들은 강한 자의 체스 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곳에 온 이상 뭔가를 해야 합니다. 수라검이 아니라면 무도를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제가 먼저 최은영에게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남자는 똑똑한 사람이었고, 사실 그는 처음부터 그 강자들의 생각을 이미 알고 있었다.할 말은 많았지만 약자인 그는 자신의 실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으며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비록 체스 말이라고 해도 그는 자신을 최대한
이우빈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남주연이 발을 내딛는 순간 그도 같이 몸을 날렸다. 그렇게 청동검은 즉시 뽑혀 버렸고, 날렵한 칼소리와 함께 으스스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우빈은 몸을 움직이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투지를 불태우며 몸 안의 진기를 모두 방출해 청동검에 쏟아부었다.남주연은 순식간에 공포의 검기에 휩싸였고, 이우빈은 이 기회를 틈타 연속으로 세 개의 검기를 휘둘렀다! 그가 휘두르는 세 개의 검기가 그렇게 중첩되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모두가 똑똑히 보았다. 마침내 그는 양손에 청동검을 들고 공중으로 뛰어올라 단번에 베어버렸고, 길고 좁은 검기가 그와 남주연 사이에 생겨났다.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천 문파의 삼검장하라니, 이 도련님이 이 나이에 벌써 터득할 줄이야! 이 도련님도 너무 겸손하시네, 이미 삼검 장하를 터득하셨는데 어떻게 천기문파 중에서 가장 쓰레기라고 할 수 있겠어? 이 실력이라면 천기문파의 젊은 세대 중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이라고! 하하하, 이 도련님이 이렇게 강력한 실력을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네. 정말 깊이 숨기셨군. 한 번만 손을 대도 바로 죽을 수 있는데 말이야. 그런데 뭘 하려는 거지? 남주연을 한 번에 보내려는 건가? 모두들 도련님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나?” 이우빈이 보여준 삼검장하에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는 곧 천기문파의 절학이었다. 그들 모두가 아는 한, 천기문파의 젊은 세대 중에서 이 독특한 기술을 이해한 사람은 단 세 명뿐이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우빈이 그 기술을 쓰자 크게 놀랐고, 그들은 이우빈이 최은영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우빈이 삼검장하를 휘두르자, 그들의 마음속에 희망이 다시 불타올랐다."누가 알겠어, 최은영 무리는 다 괴물이야, 그들의 경지는 파악할 수가 없다고. 하지만 이 도련님은 이미 매우 훌륭해, 그가 남주연을 쓰러뜨릴 수 있기를 바라야지.” 모
남주연은 단칼에 베어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힘의 팔 할을 이 검에 사용했고,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감히 방심하지 않았다.결국, 수백 마리의 돼지를 죽여도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고,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의 경지도 결코 낮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허공에서 사람들이 오가며 저마다 남주연을 상대할 때 묘수를 구사했다.남주연이 그들 모두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기에 그들 또한 그녀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남주연을 과소평가하고 자신들을 과대평가했고, 그들 모두의 결합된 힘은 실제로 매우 강했기에 남주연은 감히 그들에게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그녀는 상대를 조금 과대평가했다.그들은 협력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고, 비록 겉으로는 강해 보였지만 허점이 많았다. 남주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돌파했으며, 두 사람이 그녀의 검에 흔들려 쓰러지고 말았다. 곧이어 그녀는 또 다른 두 사람을 물리쳤다. "젠장, 이 계집애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는 거야? 다들 최선을 다하도록 해! 이 지경까지 왔는데 뭘 숨고 있어! 당장 저 계집애를 죽여, 봐주지 말라고!” 그러자 남은 사람들은 차례로 욕설을 퍼부었고, 모두 다시 힘을 합쳐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주연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순식간의 모든 사람의 포위를 뚫어버렸다."당신들만 묘수가 있는 줄 알아? 나도 있다고! 잘 봐, 이게 바로 옥녀 삼천검이다! 난 검 두 개만 쓸 거야, 당신들의 생사는 이제 각자 하늘의 뜻에 달려 있어.”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남주연의 손에 들린 검이 뽑혀 그녀 중심으로 검을 베기 시작했다. 공포의 검기가 부채꼴 모양으로 날아올랐고, 남주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모두가 숨을 헐떡였는데 몸 전체는 상처투성이로 뒤덮였고, 그곳에는 여전히 검기가 남아 있었다. 검을 피했던 다른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 남주연을 바라보았으며, 그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남주연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