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신단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조성에서 하천에게 동영상을 보낸 베일에 싸인 인물이 대체 누구인지 계속 조사하고 있지? 지금 알려줄게, 그 사람이 바로 나야.""너..."금억은 도무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지?""난 너희 금씨 집안이 남방에서 사라지길 원했으니까, 하하하."금억은 금신단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살기를 느끼고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기 시작했다.금신단이 어려서부터 금씨 집안에 뼈저린 원한을 품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금신단, 이 배신자 새끼야!"이런 상황에서 선제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었으니 금산은 크게 화를 내며 곧장 금신단을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비록 금산도 4대 금강 중의 한 명이었지만 금신단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몇 차례 맞붙어 우열을 가리던 중 금산은 결국 패하였고, 금신단의 손에 든 창에 가슴을 찔려 호수 속으로 빠져버리고 말았다.이제 배 위에는 금억과 금신단만 남게 되자 금억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사정하기 시작했다."신단, 나를 살려 주면 금씨 집안의 가주 자리를 너한테 줄게.""그딴 건 필요 없어."금신단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더니 단번에 금억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내 아버지 성이 뭔지 말해 봐.""모... 몰라.""그래."금신단은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손끝에 힘을 줘서 금억의 목을 부러뜨렸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등 뒤에 있는 거대한 무명도를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고작 금씨 집안 따위가 어떻게 나같은 용을 수용할 수 있겠어? 하천,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 거다."바로 그때 금신단의 앞쪽 방향에서 배 한척이 다가 오기 시작했는데, 그냥 목선일 뿐인데 대체 무슨 동력으로 그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지 알 수 없었다.게다가 무명도 주위의 십리 밖은 육선문의 사람들로 인해 전부 봉쇄됐는데 목선은 대체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문이다.목선은 곧 금신단 앞에서 멈춰섰다."드디어 왔군."목선 쪽을 바라보던 금신단의 얼굴에는 간만
"그만해, 나진수."하천은 나진수의 말을 끊었다."곧 아내와 딸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아주 좋거든? 그러니까 괜히 기분 잡치게 하지 마.""네, 형님."하천은 다시 차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한 시간 뒤 비행기는 청주 공항에 착륙했고 하천이 나진수의 뒤를 따라 T3출구로 나오자, 밖에는 주가을이 솔이를 데리고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아빠."하천의 모습이 보이자 주솔이는 제일 먼저 하천을 향해 달려갔다."솔이야."하천이 쪼그려 앉아 두 팔을 벌렸다.하천은 한 손으로도 딸을 번쩍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양 팔은 강하고 힘이 있었는데, 이번에 주솔이가 하천의 품으로 뛰어들었을 때 하천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짧게 내 뱉은 신음에는 약간의 고통이 섞여 있는 듯 했다."아빠, 왜 그래요?"주솔이는 깜짝 놀라 긴장한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자 하천은 최대한 다정한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괜찮아, 주솔아. 아빠는 괜찮아."하천은 주솔이를 안고 힘겹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의 몸은 회복은 빨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상처들이 아직 채 아물지 않았다.주가을도 뒤따라 달려와 하천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솔이야, 착하지? 아빠 힘드시니까 얼른 내려와."주솔이도 이젠 철이 들었는지 하천에게 내려달라고 했다.하천과 주가을은 주솔이를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서로를 응시했다.이미 눈물을 글썽이던 주가을은 울면서 하천의 품에 안겼고, 하천도 주가을을 힘껏 껴안았다."나 돌아왔어.""혹시라도 당신이 돌아오지 못할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알아?"주가을이 말을 잇지 정도로 흐느끼기 시작하자 하천이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잖아. 이제 집으로 가자."뒤에서 이 훈훈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나진수는 저도 모르게 부러워지며 자신의 이마를 힘껏 쳤다."뭐야, 갑자기 저도 결혼하고 싶어지네요.""저는 항상 밖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집에 돌아와도 따뜻한
"쌍둥이라는 얘기야!"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얘기에 하천은 2초간 멍해지고 말았다."하하하."이내 정신이 돌아온 하천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주가을을 덥썩 안았다."여보, 그게 사실이야? 정말 쌍둥이야?"주가을은 그런 하천을 기분 좋게 흘겨 봤다."그럼 거짓이겠어?""응."하천은 주가을의 볼에 힘껏 뽀뽀를 해줬다."나한테 쌍둥이를 안겨주다니 우리 여보는 정말 대단해. 하하.""여보가 대단한 거지."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제 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그와 동시에 하천은 부담도 더 늘게 되었고,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어둠이 내려 앉은 늑대 소굴.오늘 밤, 늑대 소굴은 여느때와 같이 시끌벅적함도 없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예전에는 밤마다 울부짖던 늑대와 티베탄 마스티프들조차도 오늘 밤엔 뭔가 감지라도 한 듯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늑대소굴 뒤 편에 있는 공터에 새로운 무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 순간 늑대 소굴의 모든 구성원들이 손에 술잔을 들고 죽어간 자신의 형제를 추모했다.늑대 소굴은 이번 무명도의 싸움에서 원래 29명에서 12명이나 죽었고, 그중에는 10위 안에 꼽히는 양규도 포함되었다.현재 늑대 소굴에는 17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는데, 강한 자는 번성하고 약한 자는 점점 없어지다는 말은 이른바 살아 남은 자들이 가장 강한 것이다.분위기는 매우 침울하게 가라앉았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표정도 매우 엄숙했지만 그 속엔 약간의 슬픔도 섞여 있었다.죽어간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소중한 형제들이었으니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것이다."건배!"진대현이 손에 든 잔을 들고 반 정도를 마신 다음 나머지 술은 바닥에 부었고,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 앞에 있는 무덤을 향해 허리를 굽혀 깊은 애도를 표했다."얘들아, 여기서 편히 잠들기 바란다. 남아 있는 형제들은 너희들 몫까지 계속 앞으로 나아갈게."말을 마치고 늑대소굴 일행은 그곳에 서서
"늑대소굴의 너희는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이곳은 늑대소굴이 아니라 천죄라는 새로운 칭호를 부여할 것이다.""예전부터 너희들은 나한테 언제면 정식으로 천죄가 될 수 있고, 천죄가 될 자격이 있는지 물은 적이 있었지. 지금부터 너희들 모두 천죄의 일원이다.""그러니 지금부터는 너희들이 천죄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하천이 이 말을 꺼냈을 때 모두가 제자리에 꼼짝않고 서서 침묵을 지켰다.만약 예전이었다면 늑대소굴 멤버들은 벌써 흥분에 휩싸여 환호성을 질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침묵을 지키며 참고 있었다.모두가 이젠 성숙해졌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강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비록 환호성은 없지만 그들의 눈가는 이미 붉어져 있었고 흥분되고 들뜬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오랫동안 노력한 결과를 이제야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하천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한 시간 뒤에 너희들을 해외의 천죄 훈련장으로 보낼 것이니. 앞으로는 그곳이 바로 너희들의 귀착이다.""사부님, 우리는 한국을 떠나는 겁니까?"진대현이 제일 먼저 하천에게 질문을 던졌다."맞아."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그곳에 가면 너희가 바로 천왕궁의 차세대 천죄다.""그럼 언제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겁니까?""너희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졌을 때 돌아올 수 있어."또 누군가의 질문에 하천이 대답해 줬다.하천은 말을 하며 조진원의 손에서 리모컨 하나를 건네받았다. 하천이 리모컨 아래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옆에 있던 스크린에 전투 화면이 나오기 시작했다.이는 예전에 진대현과 정준우가 태국에 가서 찍은 결투 화면이었는데, 천죄 멤버였던 백목창룡과 장애, 그리고 불인, 강라의 전투 장면도 있었다.이 영상들은 그동안 항상 교육 목적으로 사용되었기에, 현장에 있는 늑대소굴 멤버들이 훈련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보여줬다."보이는 네 사람 다들 익숙하지?"하천은 화면을 네 사람 몸에 고정시켰다."이 네 사람은 각각 백목창룡, 장애 그리고
한편 격투장의 관객석에는 한애와 미친 피지컬을 가진 남자가 서 있었다.쿠카라고 하는 남자는 바로 하천이 언급했던 천왕궁에서 천하장사라고 불리우는 로씨야의 사내였다. 그 역시 마찬가지로 천왕궁의 주역 중 한 명이다.그 외에도 쿠카의 옆에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아래위로 하얀 옷을 입고 손에는 새하얀 깃털 부채를 들고 있었는데 마치 삼국시대의 제갈공명을 연상시키는 듯 한 매우 고전적인 사람으로 보였다.이 사람이 바로 천왕궁의 지식인이자 5대 천왕 중의 북천왕 조경운이다."네 사람이 지금처럼 의욕이 넘치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조경운은 손에 든 부채를 흔들며 아래에 있는 백목창룡과 곁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을 내뱉었다."맞아. 그 당시 싸움이 네 사람에게 충격이 꽤 크긴 했으니까. 그래도 이제는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다행이야."옆에 있던 쿠카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형님이 한국에서 데려온 사람들이 정말 천죄의 책임을 짊어지고 그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할 수 있을 거야."조경운과 한애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늑대소굴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하천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 하천이 양성한 사람들이라면 믿을 수 있었다.예전의 천죄도 하천이 직접 양성해낸 사람들이었다.6시간 후, 황량한 격투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잡초들은 모두 깨끗이 제거되었고, 주변의 관객석도 깨끗하게 변해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격투장은 갑자기 활력이 넘쳐 보였다.격투장 정중앙엔 갯대가 하나 꽂혀져 있었고, 이때 불인이 두꺼운 철상자를 들고 백목창룡 앞으로 다가왔다."깃발을 가져왔어.""그래."백목창룡은 철상자를 받아 열어 보니 안에는 검은색 깃발이 놓여져 있었다. 그는 조심스레 그 깃발을 꺼내고 깃대 쪽으로 향했다.잠시 후, 깃대 위에는 검은 깃발이 공중에 나부끼기 시작했다.검은색 깃발 위에는 붉은 자수로 천죄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다음날 새벽, 굳게 닫혀 있던
"밟으면 일어날 수 없어?""만약 칼을 네 목에 겨누고 있다면 그대로 네 복을 베도록 내버려 둘 거야?"말을 하며 장애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성군의 아랫배를 짓밟기 시작했다."당장 일어서."성준은 장애의 다리를 껴안고 힘껏 비틀어 버리고 벌떡 일어섰다."죽어!"성준은 이를 악물고 장애를 향해 주먹을 날리려 했지만, 어느새 장애는 또다시 성준을 발로 차 멀리 날려버렸다.똑같은 상황이 격투장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17명의 늑대소굴 멤버들은 처참히 얻어 맞고 있었는데, 격투장에는 또 한번 늑대의 포효와 같은 울부짐이 울려퍼지고 있었다.깃대 위에 서 있던 백목창룡은 이 광경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천죄의 새멤버 여러분, 첫인사 선물은 마음에 들어?""다들 쓸모없는 겁쟁이가 되고 싶지 않으면 일어나!"우와아-광폭한 외침이 전체 격투장에 울려퍼지며 3년간 침묵했던 천죄가 살아났다!한국, 서촉 장원부장원부의 뒤쪽에 산이 하나 있는데, 이때 산꼭대기 위에는 두 청년이 서로 맞붙고 있었다.한 명은 서촉 장원부의 장원인 오적이고, 다른 한 명은 나 씨 가문의 천재라 불리는 나욱이었다.지난번에 나욱은 오적에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분을 바라면서, 오적과의 전투를 통해 승부를 가리겠다고 했다.그러나 당시 오적은 나욱의 심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하며 거절했고, 남방 대전 이후 두 사람 모두 살아있다면 공평하고 정당한 전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지금 남방 대전은 이미 지나갔고 나욱과 오적 역시 모두 살아 있었다.이렇게 되자 나욱은 당시 약속을 지키고자 서촉의 장원부에 와서 오적과 결투를 하기로 결심했고, 오적도 기꺼이 받아들였다.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를 응시하다가 오적이 먼저 말을 꺼냈다."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구나. 오늘 공정하게 싸워보자.""지금 남천자 금신단의 행방은 알 수 없고, 남방의 젊은 세대 중에서 나욱 너만이 나와 맞붙을만한 상대다."나욱은 더 말을 하지 않고 등에 메고 있던 쇠몽둥이를 꺼내 손
지난 한 해가 곧 지나가고, 새로운 한 해가 곧 찾아온다.12월에는 전체 남방 지역도 한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올해의 날씨는 특히 추워 보이며, 남방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도 했다.새해가 다가오면서 거리 곳곳에 다양한 등불과 장식이 달려있었고, 일부 상가들은 연말 행사를 활용하기 위해 일찍부터 자신들의 가게를 장식한 덕분에 거리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었다.하천과 주가을은 주솔이와 함께 외식을 하고, 그 후에는 백화점을 돌아다녔다. 다양한 상가들의 행사 덕분에 주솔이에게 새로운 옷과 장난감을 많이 사주기도 했다.하천과 주가을은 비록 돈이 많지만, 때때로 싼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일반인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물론, 종종 할인된 가격이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집에 돌아오는 길에 주솔이는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끊임없이 재잘대기 시작했다.오늘은 부모님이 주솔이를 공주님처럼 꾸며줬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하천이 해외에서 돌아온 이후로 주솔이는 완전히 변했다. 예전에는 어딜 가나 괴롭힘을 당하던 신데렐라였지만 지금은 진짜 공주가 된 것이다.세 사람은 크고작은 쇼핑백들을 들고 주차장 안으로 향했다.하천이 차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건너편의 오르포드 차량이 갑자기 헤드라이트 불빛을 두 번 깜빡이는 것을 발견했다.하천은 순간 긴장되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적이 나타난 건 아닌지 경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곧 차창이 내려가고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육선문, 청룡!"청룡이 머리를 내밀고 하천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 때, 하천의 얼굴엔 유감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이런 여유로운 날이 이젠 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전에 하천이 소항에 처음 갔을 때, 청룡은 남방문주의 신분으로 하천을 만나 육선문의 목적을 알려주었다.청룡은 남방지역의 모든 일을 책임지기 때문에, 이번 남방 세력들의 싸움도 육선문의 관할 범위 내에 속했다.그런데 이번 싸움에서 육선문은 간섭하지 않고 오히
이번 청룡의 출현은 이전의 그의 모습에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예전에는 청룡이 나타날 때마다 하천에게 위엄 있고 차가운 느낌을 주었지만, 오늘날 청룡은 전반적으로 훨씬 더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하지만 하천은 사람을 보는 눈이 매우 정확하다. 이번에 청룡은 공적인 신분으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이번에 청주에 온 모든 비용은 청구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청룡이 이렇게 소박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그가 가난하기 때문이다.하천은 어디에서 청룡과 이야기를 나누든 상관없었다. 이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사실 좋은 선택이다.“나도 사실 청주 출신이야.”청룡은 갓 우려낸 차 한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는 하천에게 웃으며 "어렸을 때, 이곳에 살았었어. 이 찻집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셨던 곳이었지."라고 말했다."네!"하천은 대충 대답했다. ‘설마 이런 이야기로 싸구려 차 한 잔을 사주는 어색함을 감추려는 건가?’"제 아내가 아직 집에서 제가 돌아가 밥 먹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하천은 확실히 청룡과 여기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여기서 그리 친하지 않은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들의 곁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이 남자의 출현으로 앞으로 오랫동안 하천은 가족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다."그래."청룡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남쪽 대결에서 너희가 이겼으니 미리 약속한대로 네가 육선문을 도와서 한 가지 일을 완성해야겠어.”"동영이요?" 하천이 물었다. "저보고 동영에 가라고요?""맞아." 청룡이 고개를 끄덕였다."뭐하러요?" 하천이 물었다."사람 한 명을 잡아와.""사람을 잡아요?" 하천이 어리둥절해하며 "누구를 잡아요?"라고 물었다.청룡은 대꾸하지 않고 "그동안 내 육선문에 4대 문주인 청룡, 현무, 주작은 있지만 왜 유독 백호가 없는지 궁금하지 않았어?""맞아요.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왜 백호는 없죠?” 하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