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연정은 어떻게든 좋은 말로 하천을 타이르려고 노력했다, 보잘것 없지만 그는 자신의 세치 혀를 잘 놀려서 하천이 지금 벌이려는 이 끔찍한 일을 수습하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낼 생각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대다수가 청주시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들인데다 하천 본인 역시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하고 얼굴을 붉히고 싶진 않았던 윤연정, 웬만하면 말로 해결하고 전혀 수습이 안 될 경우를 빼고 절대 최후의 수단인 무력으로 진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의지를 굽힐 마음이 추호도 없는 하천, 의논할 여지조차 없다며 딱 잘라 말하는 그의 태도에 윤연정의 낯색이 급 어두워졌다.“하천, 너 이렇게 나오면 내가 입장이 곤란해진다.” 윤연정은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날 먼저 곤란하게 만든 건 당신입니다.”하천은 계속해서 차갑게 쏘아붙였다. “당신들 투자 유치를 하면서 소씨 집 투자를 얻으려고 우리 시티온을 포기했죠? 그래도 난 아무말도 안 하잖아요, 뭐 소씨 집처럼 남방에서 알아주는 재벌가가 청주시에 투자를 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저는 맹세코 여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그저 룰에 따라 일을 처리해왔습니다, 소수아한테 시비 한 번 건 적이 없다고요.”“그런데 가만히 있는다고 사람을 호구로 보면 안 되죠, 소수아 저 년이 사람을 시켜 내 사람을 죽인 것도 모자라 하을 그룹 부사장까지 납치했어요, 이래도 나더러 참으라고 하는건 말이 안되죠!”속사포처럼 쏘아대는 하천의 말에 윤연정은 차분하게 대응했다. “하을 그룹 일은 유감이다, 사건은 이미 조사에 들어갔으니까 조금만 시간을 주면 내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줄게.”“그리고 하천아, 네가 봐도 이상하지 않니? 소수아 씨가 왜 밑도 끝도 없이 하을 그룹에 쳐들어가 사람을 죽이겠냐? 아무래도 무슨 오해가 있는게 분명해.”하천은 어이가 없다는 듯 씨익 웃었다.”우리 간부님께서 뭘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 재벌집 도련님
그때 옥상 뒷 켠에서 검은색 중산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다, 청룡과 다를 것 없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개를 뿜는 남자.“대장님, 하천 사건을 이제 저희 육선문에서 맡았는데 뭐라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제가 육선문 삼강 쪽에 있는 담당자한테 가서 처리하라고 전달할까요?”청룡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산복을 입은 남자에게 말했다. “처리? 어떻게 처리할 건데?”“걔들한테 하천을 말리라고 할까? 걔들이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나?”“그래도 저희가 사건을 맡았지 않습니까?” 중산복을 입은 남자가 계속해서 묻자 청룡은 더 담담해진 말투로 말했다. “그래, 우리가 맡았지,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야.”“아무것도 안 한 다고요?” 남자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이였다.“그래.”“하천이 하고 싶은대로 내비둬, 사고 칠 놈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설사 사고를 친다고 해도 육선문에서 나서서 어떻게든 바로 잡아야 한다.”중산복 남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장님,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대장님은 왜 하천을 배려하려 하는 거죠?”부하의 말에 청룡은 호탕하게 웃더니 고개를 돌려 이내 근엄한 자세로 그에게 말했다. “이제 내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자네한테 이유까지 설명을 해야 하나?”그제서야 중산복을 입은 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대뜸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대장님!”같은 시각 청주.수천명의 사람들이 호텔을 겹겹이 둘러쌌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다.그러나 육선문 지휘대로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완전히 봉쇄했고 심지어 이는 영화 촬영 현장이라는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그것도 모자라 이들은 전문 제작진까지 섭외하여 현장을 레알 영화 촬영 현장으로 꾸미기까지 했다.한 편, 호텔에 묵고 있던 소수아도 북적거리는 소리에 바깥 상황을 보았고 수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호텔에는 신호가 전부 차단 된 채 통화 자체가 안되었다.
진대현이 혼신의 분노를 담아 무쇠 주먹을 휘날리려는 순간 스님은 빛의 속도로 잽싸게 소수아의 앞을 막아섰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진대현의 주먹을 불끈 잡았다.“응?”진대력은 이게 뭔가 싶어 미간을 찌푸렸고 주먹은 마치 솜뭉치에 감싸진 것 같았다, 안깐힘을 다 쓰며 벗어나려 했지만 어느새 상대에게 진압을 당한 채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다.잠시 후 스님은 주먹을 쥐었던 손을 펴서 손바닥으로 진대현을 힘껏 밀어쳤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덩치가 산만한 진대현은 반격조차 못한 채 휘청휘청 뒷 걸음질을 쳤다.“뭐야?”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광경에 늑대소굴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상황을 보고, 다른 늑대집 성원들은 모두 멍해졌고, 다음 순간에 쩡창과 성군 등도 선후로 스님 쪽을 향해 돌진했다. 정준우와 성준 역시 이를 악물고 스님을 향해 공격을 가해왔다. 마치 오늘만 사는 놈들처럼 죽을 각오로 덤벼드는 이들, 주먹 하나, 손짓 하나까지 살벌한 기운이 맴돈다.그와 반면에 스님은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정준우 무리의 죽기 살기 싸움법에 여유롭게 대처했다. 현재로서는 1:1 배틀로 할 경우 늑대 소굴 사람들 중에 스님을 상대한만한 자는 없어보인다.“다 담벼.”정준우는 낮지만 강인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늑대 소굴 사람들은 삽시에 벌떼처럼 스님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무서울 정도로 차분한 스님, 처음처럼 여유롭게 하지만 강력하게 수많은 상대들을 하나씩 제압하려 했지만 상대의 머릿수가 워낙 많았던 지라 혼자 힘으로 버거웠던 스님은 이내 패배하고 만다.돌도 깨부술 것 같은 무쇠의 주먹들이 폭우처럼 사정없이 스님의 몸을 강타했고 스님은 급기야 큰 부상까지 입게 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호신마냥 꿋꿋이 소수아의 앞에 서서 그녀를 지키려는 스님, 몸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서 있기조차 힘들 지경이지만 그래도 그녀 옆에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았다.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스님을 보자 소수아가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그만해.”
그 순간 소수아는 뭔가 생각이 난듯 흠칫하며 물었다. “흰 옷으로 바꾸다뇨? 당신들이 말한 그 스님은 당시 어떤 옷을 입었는데요?” “검은 옷이요.”하천이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검은 옷이였어요, 소수아 씨, 정말 당신 짓이 아니라고요?”하천은 휴대폰을 꺼내 스님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가을에게 보낸 뒤 가을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정욱에게 보냈다.얼마 뒤 하천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전화를 건 사람은 정욱이였다. “하 사장님, 전에 하을 그룹에서 본 스님은 이 분이 아닙니다.” “아닌라고요?”그 말을 들은 하천은 뜨금했다. “확실합니까?”“예, 확실합니다.”“그래요.”전화를 끊은 하천의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다, 아무래도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는 예감이 심하게 몰려온다.지금껏 청주시에서 한 번도 검은 옷을 입은 스님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그는 어디서 튀어나온 놈인걸까?소수아는 하천을 아니꼬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말했다. “하천 씨, 군보는 평소에 개미새끼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만큼 마음이 약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살인이라뇨? 그리고 당신들이 말하는 검은 옷 입은 스님이 누군지 전 알것 같아요.”하천은 자신이 소수아를 단단히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살벌하던 그의 눈 빛이 조금씩 선하게 풀리는 듯 싶었다.“그게 누구죠?”소수아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했다. “하천 씨, 군보가 많이 다쳤어요, 일단 군보를 병원으로 옮겨주세요, 군보가 회복되는대로 검은 옷 스님이 누군지 말해줄게요.”“감히 나한테 조건을 내 걸어?”하천은 소수아의 목을 덥석 졸랐고 옆에 있던 스님은 그녀를 지키려는 마음에 사정 없이 덤벼들었지만 하천은 그런 스님을 발로 확 차버렸다.“말해, 그게 누구야?”“군보를... 병원으로 옮겨요!”하천은 그제서야 자신이 소수아와 스님의 깊은 감정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마녀한테도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누구보다 단호
수아는 이때 안색이 매우 보기 흉해졌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소리쳤다."역시나, 아버지는 내가 네 자리를 빼앗을까 봐 두려운 거구나. 항상 네 편이었지.""그래, 아버지는 항상 내 편이었지. 네가 고추 안 달린 걸 어쩌라고, 하하하. "소강은 미친 듯이 웃었다. "소수아, 너 청주에 온 지 며칠이나 되었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잖아. 그뿐만 아니라 또 청주에서 땅이나 사다니.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네 주제로 하천을 이기고 싶다고? 역시 멍청한 여자일 뿐이군."“솔직하게 말해주지, 난 이미 손을 썼어. 그 하천이란 사람은 곧 나의 실력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순순히 나의 개로 될 것이고. 그러니까 마지막에 삼강을 차자하고, 이 공로를 얻는 사람은 나야. 넌 여자일 뿐이니까 함부로 끼어들지 마!”이 말이 소강의 입에서 나왔을 때 늑대 소굴 멤버들도 다소 진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수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 스님을 하을에 보내 일을 벌이게 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쌍둥이 동생 소강이었다.소강의 곁에는 천비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는 군비와 같은 절에서 나왔다. 당시 그들이 있었던 그 절에서 큰불이 났고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불에 타 죽었으며 오직 군비와 천비만 남았다.그리고 이 두 사람은 소정에 의해 입양되며 수아와 소강의 보디가드로 배치받았다.비록 군비와 천비는 같은 절에서 나온 동문수학한 사형제였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천양지차였다.군비는 일심전력으로 선을 따르며 부처의 뜻을 받들어 세속에 왔더라도 계율을 명심하고 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생하지 않았다!그러나 천비는 마음이 악독하고 수단이 악랄하여 모든 구계를 어긴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소강을 도와 적지 않은 추잡한 일을 했다. 그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람을 죽였으며 수아보다 저 무서운 살인마였다.하천은 수아에게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손짓했다.수아도 순순히 핸드폰을 하천에게 건네주었다.하천은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담
그리고 이때, 별장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소강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며 입가에는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그 하천이야. 드디어 왔어!”스님의 눈빛에도 흥분함이 스쳤다."도련님, 그 하천의 개인 전투력이 강하다고 하셨습니까?”소강은 웃으며 말했다."그와 한 판 붙어보려고? 걱정 마, 천비야, 너한테 분명 기회가 있을 거야.”두 사람은 별장의 로비에서 나왔고 이때 이 별장밖에는 검은 옷을 입은 10여 명의 사내들이 서있었다.이 사내들은 모두 소강이 소 씨네 집안에서 데려온 엘리트였고 1등급의 고수라고 할 수 있었다.소강은 수아와 마찬가지로 여기로 왔을 때 이 지급시의 사람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수아는 이미 제대로 된 교훈을 얻었으니 이젠 소강의 차례였다.그리고 소강의 결말은 비참해지질 수밖에 없었다.이때 7~8대의 지프차가 이미 이 별장 구역으로 들어섰고 별장의 대문 앞에 멈추었다.차 문이 열리자 진대현을 위수로 하는 20여 명의 늑대 소굴 멤버들은 순식간에 차에서 뛰어내려오며 하천을 따라 줄곧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아까와 마찬가지로 이 모든 늑대 소굴 멤버들은 분노로 가득 찼고 그 분노는 마치 이 천지를 뒤엎을 것만 같았다.그리고 가는 길에 수아는 하천 옆에 앉았다. 자신과 나이가 막상막하한 이 청년을 보며 수아는 다시 한번 하천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전화 한 통만으로 수천 명 사람들을 불러와서 호텔을 포위했다는 것만으로도 수아는 이미 자신과 하천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동시에 하천 수하의 이 사람들의 실력을 직접 목격한 후, 수아는 더욱 우울했다.그녀는 자신이 처음부터 하천의 능력을 무시했다고 느꼈다. 그것도 아주. 만약 여기가 소항이라면 그녀는 하천과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청주, 하천의 구역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많은 돈과 자원을 가져와도 하천의 상대가 아니었다.사태가 엄중한 것을 의식한 수아는 마음이 좀 불안했다. 설사 이 일이 그녀가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오늘 그
천비는 건방지게 웃으며 대답했다."난 하을 그룹에서 총 2명의 경호원을 죽였는데, 당신이 말한 그 허웅이란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군요."“복수하러 온 거예요? 그럴 엄두는 있고요?”천비는 소강과 마찬가지로 하천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리고 하천은 이때 뒤돌아서서 뒤에 있는 늑대 소굴 멤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바로 이 검은 옷 입은 스님이야. 이제 허웅을 위해 복수해야지.”호호호!주위에서 순식간에 이 늑대 소굴 멤버들의 짐승처럼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다음 순간, 이 사람들은 마치 철장에서 나온 맹수처럼 모두 검은 옷의 스님을 향해 달려들었다.소강과 천비는 그제야 상황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천은 애초에 그들과 얘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직접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소강은 안색이 차가워지더니 호통쳤다."하천, 난 소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에요. 당신이 감히 나와 맞설 수 있겠어요?그러나 그가 자신의 배경을 말할 때, 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했다. 이때의 늑대 소굴 멤버들은 이미 그 소 씨네 경호원들과 천비와 싸우고 있었다.소강의 경호원들은 비록 소가네 엘리트였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는 늑대 소굴의 녀석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차이가 있었다. 늑대 소굴의 멤버들은 인차 소가네 경호원들을 제압했다.비명은 사방에서 울려 퍼졌고 20여 명의 소가네 경호원들은 잇달아 쓰러졌다. 하지만 늑대 소굴 멤버들은 싸울수록 용맹해지며 저마다 미친 사자와도 같았다.이 장면을 본 소강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청주에 이런 미친놈들이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이번에 그는 정말 사람을 잘 못 건드린 것 같았다.다른 한쪽에 있던 수아도 이 장면을 보며 등골이 오싹했다. 하천이 이곳으로 데려온 모든 사람들은 그들 소가네의 가장 강한 엘리트와 실력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심지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천이 도대체 어떤 수단을 통해 이런 미친놈들을 훈련시켰는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그전에 수아는 하천을 자신의 사람으로
하천의 이 말에 수아는 다시 한번 가슴이 떨렸다.하긴, 자신이 도대체 뭔데 소강을 위해 사정한단 말인가? 그녀와 하천은 아무런 친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오늘 하천이 소강을 해치운 후 닥치는 대로 그녀까지 해치울 가능성까지 있었다.어차피 하천은 이미 소강을 죽이려는 마음을 굳히며 소 씨네 집안과 원한을 맺으려 했으니 하나를 죽이든 둘을 죽이든 결코 차이가 없었다.그러므로 지금의 수아도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하천과 조건을 말할 자격이 전혀 없었다.그러나 이 순간, 수아는 갑자기 웃었다. 그녀는 마치 소강을 위해 사정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이 사람은 확실히 자신의 친동생이 맞지만, 그들 사이에는 이미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호족은 고대의 왕궁처럼 혈육의 정이 없었고 왕자는 왕위를 쟁탈하기 위해 잔인하게 자신의 형제까지 죽일 수도 있었다. 전에 소강은 몇 번이나 몰래 킬러를 매수하여 수아를 죽이려 했다.그들은 명목상으로는 남매였지만 사실은 이미 서로의 적이었다.“하천 씨, 뭔가 오해했나 본데, 난 그를 위해 사정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당신한테서 살 기회를 쟁취하고 싶어서요.”말을 마친 수아는 갑자기 손에 든 스텔스 궁노를 들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소강을 겨냥했다.소강은 흠칫 놀라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수아를 바라보며 외쳤다."소수아, 당신 지금 뭐 하려는 거야?”쉬익!수아는 뜻밖에도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고, 그 화살은 총알처럼 발사되며 정확하게 소강의 목을 쏘았다.퍽!날카로운 화살은 소강의 목을 꿰뚫으며 그의 목에 피구멍 하나를 만들어냈고 소강은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모두 흠칫 놀랐다. 하천도 다소 충격을 받았다.그리고 저쪽에서 아직 천비의 시체를 짓밟고 있던 늑대 소굴 멤버들도 바로 동작을 멈추며 모두 매우 충격적인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이 여자, 너무 독한 거 아니야?소강은 그녀의 친동생이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