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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의논할 여지가 없다

작가: 방콕수석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통화중이었다. 그 말인즉 그는 이미 하천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는 의미이다.

“젠장!”

평소 기품있고 온화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 시각 윤연정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책상에 내팽겨치며 거친말을 서슴없이 내 뱉었다.

“소수아는 연락이 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윤연정은 비서에게 다짜고짜 따져물었고 비서는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장님, 전화가 안 통합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호텔측의 신호를 일부러 차단해 놓은 듯 합니다.”

“겁대가리 없는 것들, 감히 나 윤연정을 뭘로 보고.”

윤연정의 이마에 불끈 솟아오른 핏줄은 그의 분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당장 윗선에 사실대로 보고하고 지원 요청을 하도록 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윤연정은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빛의 속도로 호텔로 향했다.

한 편, 하천 역시 운전을 하고 호텔 쪽으로 오고 있었다.

사실 그 날 이쪽 상황을 지켜본 하천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버렸었다, 본인이 건 전화 몇 통이 이렇게 끔찍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였다.

호텔 근처에는 이곳으로 통하는 큰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빼곡이 들어선 검은색 승용차들 때문에 물 샐틈이 없을 정도였다.

차 안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큰 길은 어느새 빼곡빼곡 들어선 차량들로 인해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했고 길게 뻗은 차량 부대는 족히 2키로 거리는 될 것 같았다.

하천의 차가 호텔 주변에 들어섰을 때 당용 일행은 쏜살같이 하천한테 다가왔다.

“형님.”

“형님!”

“형…”

끝도 없이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형님 소리가 고막을 자극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청주 바닥을 쥐락펴락하는 거물급 인재들이였고 지금 이 역사적인 순간을 누구나 할 것없이 아주 애타게,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안 그래도 싸가지라곤 1도 없는 소수아를 아니꼽게 여겨왔던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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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연정은 어떻게든 좋은 말로 하천을 타이르려고 노력했다, 보잘것 없지만 그는 자신의 세치 혀를 잘 놀려서 하천이 지금 벌이려는 이 끔찍한 일을 수습하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낼 생각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대다수가 청주시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들인데다 하천 본인 역시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하고 얼굴을 붉히고 싶진 않았던 윤연정, 웬만하면 말로 해결하고 전혀 수습이 안 될 경우를 빼고 절대 최후의 수단인 무력으로 진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의지를 굽힐 마음이 추호도 없는 하천, 의논할 여지조차 없다며 딱 잘라 말하는 그의 태도에 윤연정의 낯색이 급 어두워졌다.“하천, 너 이렇게 나오면 내가 입장이 곤란해진다.” 윤연정은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날 먼저 곤란하게 만든 건 당신입니다.”하천은 계속해서 차갑게 쏘아붙였다. “당신들 투자 유치를 하면서 소씨 집 투자를 얻으려고 우리 시티온을 포기했죠? 그래도 난 아무말도 안 하잖아요, 뭐 소씨 집처럼 남방에서 알아주는 재벌가가 청주시에 투자를 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저는 맹세코 여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그저 룰에 따라 일을 처리해왔습니다, 소수아한테 시비 한 번 건 적이 없다고요.”“그런데 가만히 있는다고 사람을 호구로 보면 안 되죠, 소수아 저 년이 사람을 시켜 내 사람을 죽인 것도 모자라 하을 그룹 부사장까지 납치했어요, 이래도 나더러 참으라고 하는건 말이 안되죠!”속사포처럼 쏘아대는 하천의 말에 윤연정은 차분하게 대응했다. “하을 그룹 일은 유감이다, 사건은 이미 조사에 들어갔으니까 조금만 시간을 주면 내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줄게.”“그리고 하천아, 네가 봐도 이상하지 않니? 소수아 씨가 왜 밑도 끝도 없이 하을 그룹에 쳐들어가 사람을 죽이겠냐? 아무래도 무슨 오해가 있는게 분명해.”하천은 어이가 없다는 듯 씨익 웃었다.”우리 간부님께서 뭘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 재벌집 도련님

  • 천왕궁   제519화 내 앞길을 막는자는 곧 죽음이다

    그때 옥상 뒷 켠에서 검은색 중산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다, 청룡과 다를 것 없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개를 뿜는 남자.“대장님, 하천 사건을 이제 저희 육선문에서 맡았는데 뭐라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제가 육선문 삼강 쪽에 있는 담당자한테 가서 처리하라고 전달할까요?”청룡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산복을 입은 남자에게 말했다. “처리? 어떻게 처리할 건데?”“걔들한테 하천을 말리라고 할까? 걔들이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나?”“그래도 저희가 사건을 맡았지 않습니까?” 중산복을 입은 남자가 계속해서 묻자 청룡은 더 담담해진 말투로 말했다. “그래, 우리가 맡았지,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야.”“아무것도 안 한 다고요?” 남자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이였다.“그래.”“하천이 하고 싶은대로 내비둬, 사고 칠 놈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설사 사고를 친다고 해도 육선문에서 나서서 어떻게든 바로 잡아야 한다.”중산복 남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장님,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대장님은 왜 하천을 배려하려 하는 거죠?”부하의 말에 청룡은 호탕하게 웃더니 고개를 돌려 이내 근엄한 자세로 그에게 말했다. “이제 내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자네한테 이유까지 설명을 해야 하나?”그제서야 중산복을 입은 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대뜸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대장님!”같은 시각 청주.수천명의 사람들이 호텔을 겹겹이 둘러쌌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다.그러나 육선문 지휘대로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완전히 봉쇄했고 심지어 이는 영화 촬영 현장이라는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그것도 모자라 이들은 전문 제작진까지 섭외하여 현장을 레알 영화 촬영 현장으로 꾸미기까지 했다.한 편, 호텔에 묵고 있던 소수아도 북적거리는 소리에 바깥 상황을 보았고 수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호텔에는 신호가 전부 차단 된 채 통화 자체가 안되었다.

  • 천왕궁   제520화 오해

    진대현이 혼신의 분노를 담아 무쇠 주먹을 휘날리려는 순간 스님은 빛의 속도로 잽싸게 소수아의 앞을 막아섰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진대현의 주먹을 불끈 잡았다.“응?”진대력은 이게 뭔가 싶어 미간을 찌푸렸고 주먹은 마치 솜뭉치에 감싸진 것 같았다, 안깐힘을 다 쓰며 벗어나려 했지만 어느새 상대에게 진압을 당한 채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다.잠시 후 스님은 주먹을 쥐었던 손을 펴서 손바닥으로 진대현을 힘껏 밀어쳤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덩치가 산만한 진대현은 반격조차 못한 채 휘청휘청 뒷 걸음질을 쳤다.“뭐야?”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광경에 늑대소굴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상황을 보고, 다른 늑대집 성원들은 모두 멍해졌고, 다음 순간에 쩡창과 성군 등도 선후로 스님 쪽을 향해 돌진했다. 정준우와 성준 역시 이를 악물고 스님을 향해 공격을 가해왔다. 마치 오늘만 사는 놈들처럼 죽을 각오로 덤벼드는 이들, 주먹 하나, 손짓 하나까지 살벌한 기운이 맴돈다.그와 반면에 스님은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정준우 무리의 죽기 살기 싸움법에 여유롭게 대처했다. 현재로서는 1:1 배틀로 할 경우 늑대 소굴 사람들 중에 스님을 상대한만한 자는 없어보인다.“다 담벼.”정준우는 낮지만 강인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늑대 소굴 사람들은 삽시에 벌떼처럼 스님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무서울 정도로 차분한 스님, 처음처럼 여유롭게 하지만 강력하게 수많은 상대들을 하나씩 제압하려 했지만 상대의 머릿수가 워낙 많았던 지라 혼자 힘으로 버거웠던 스님은 이내 패배하고 만다.돌도 깨부술 것 같은 무쇠의 주먹들이 폭우처럼 사정없이 스님의 몸을 강타했고 스님은 급기야 큰 부상까지 입게 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호신마냥 꿋꿋이 소수아의 앞에 서서 그녀를 지키려는 스님, 몸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서 있기조차 힘들 지경이지만 그래도 그녀 옆에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았다.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스님을 보자 소수아가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그만해.”

  • 천왕궁   제521화 소강이 한 짓

    그 순간 소수아는 뭔가 생각이 난듯 흠칫하며 물었다. “흰 옷으로 바꾸다뇨? 당신들이 말한 그 스님은 당시 어떤 옷을 입었는데요?” “검은 옷이요.”하천이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검은 옷이였어요, 소수아 씨, 정말 당신 짓이 아니라고요?”하천은 휴대폰을 꺼내 스님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가을에게 보낸 뒤 가을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정욱에게 보냈다.얼마 뒤 하천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전화를 건 사람은 정욱이였다. “하 사장님, 전에 하을 그룹에서 본 스님은 이 분이 아닙니다.” “아닌라고요?”그 말을 들은 하천은 뜨금했다. “확실합니까?”“예, 확실합니다.”“그래요.”전화를 끊은 하천의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다, 아무래도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는 예감이 심하게 몰려온다.지금껏 청주시에서 한 번도 검은 옷을 입은 스님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그는 어디서 튀어나온 놈인걸까?소수아는 하천을 아니꼬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말했다. “하천 씨, 군보는 평소에 개미새끼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만큼 마음이 약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살인이라뇨? 그리고 당신들이 말하는 검은 옷 입은 스님이 누군지 전 알것 같아요.”하천은 자신이 소수아를 단단히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살벌하던 그의 눈 빛이 조금씩 선하게 풀리는 듯 싶었다.“그게 누구죠?”소수아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했다. “하천 씨, 군보가 많이 다쳤어요, 일단 군보를 병원으로 옮겨주세요, 군보가 회복되는대로 검은 옷 스님이 누군지 말해줄게요.”“감히 나한테 조건을 내 걸어?”하천은 소수아의 목을 덥석 졸랐고 옆에 있던 스님은 그녀를 지키려는 마음에 사정 없이 덤벼들었지만 하천은 그런 스님을 발로 확 차버렸다.“말해, 그게 누구야?”“군보를... 병원으로 옮겨요!”하천은 그제서야 자신이 소수아와 스님의 깊은 감정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마녀한테도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누구보다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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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는 이때 안색이 매우 보기 흉해졌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소리쳤다."역시나, 아버지는 내가 네 자리를 빼앗을까 봐 두려운 거구나. 항상 네 편이었지.""그래, 아버지는 항상 내 편이었지. 네가 고추 안 달린 걸 어쩌라고, 하하하. "소강은 미친 듯이 웃었다. "소수아, 너 청주에 온 지 며칠이나 되었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잖아. 그뿐만 아니라 또 청주에서 땅이나 사다니.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네 주제로 하천을 이기고 싶다고? 역시 멍청한 여자일 뿐이군."“솔직하게 말해주지, 난 이미 손을 썼어. 그 하천이란 사람은 곧 나의 실력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순순히 나의 개로 될 것이고. 그러니까 마지막에 삼강을 차자하고, 이 공로를 얻는 사람은 나야. 넌 여자일 뿐이니까 함부로 끼어들지 마!”이 말이 소강의 입에서 나왔을 때 늑대 소굴 멤버들도 다소 진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수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 스님을 하을에 보내 일을 벌이게 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쌍둥이 동생 소강이었다.소강의 곁에는 천비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는 군비와 같은 절에서 나왔다. 당시 그들이 있었던 그 절에서 큰불이 났고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불에 타 죽었으며 오직 군비와 천비만 남았다.그리고 이 두 사람은 소정에 의해 입양되며 수아와 소강의 보디가드로 배치받았다.비록 군비와 천비는 같은 절에서 나온 동문수학한 사형제였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천양지차였다.군비는 일심전력으로 선을 따르며 부처의 뜻을 받들어 세속에 왔더라도 계율을 명심하고 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생하지 않았다!그러나 천비는 마음이 악독하고 수단이 악랄하여 모든 구계를 어긴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소강을 도와 적지 않은 추잡한 일을 했다. 그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람을 죽였으며 수아보다 저 무서운 살인마였다.하천은 수아에게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손짓했다.수아도 순순히 핸드폰을 하천에게 건네주었다.하천은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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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때, 별장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소강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며 입가에는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그 하천이야. 드디어 왔어!”스님의 눈빛에도 흥분함이 스쳤다."도련님, 그 하천의 개인 전투력이 강하다고 하셨습니까?”소강은 웃으며 말했다."그와 한 판 붙어보려고? 걱정 마, 천비야, 너한테 분명 기회가 있을 거야.”두 사람은 별장의 로비에서 나왔고 이때 이 별장밖에는 검은 옷을 입은 10여 명의 사내들이 서있었다.이 사내들은 모두 소강이 소 씨네 집안에서 데려온 엘리트였고 1등급의 고수라고 할 수 있었다.소강은 수아와 마찬가지로 여기로 왔을 때 이 지급시의 사람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수아는 이미 제대로 된 교훈을 얻었으니 이젠 소강의 차례였다.그리고 소강의 결말은 비참해지질 수밖에 없었다.이때 7~8대의 지프차가 이미 이 별장 구역으로 들어섰고 별장의 대문 앞에 멈추었다.차 문이 열리자 진대현을 위수로 하는 20여 명의 늑대 소굴 멤버들은 순식간에 차에서 뛰어내려오며 하천을 따라 줄곧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아까와 마찬가지로 이 모든 늑대 소굴 멤버들은 분노로 가득 찼고 그 분노는 마치 이 천지를 뒤엎을 것만 같았다.그리고 가는 길에 수아는 하천 옆에 앉았다. 자신과 나이가 막상막하한 이 청년을 보며 수아는 다시 한번 하천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전화 한 통만으로 수천 명 사람들을 불러와서 호텔을 포위했다는 것만으로도 수아는 이미 자신과 하천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동시에 하천 수하의 이 사람들의 실력을 직접 목격한 후, 수아는 더욱 우울했다.그녀는 자신이 처음부터 하천의 능력을 무시했다고 느꼈다. 그것도 아주. 만약 여기가 소항이라면 그녀는 하천과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청주, 하천의 구역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많은 돈과 자원을 가져와도 하천의 상대가 아니었다.사태가 엄중한 것을 의식한 수아는 마음이 좀 불안했다. 설사 이 일이 그녀가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오늘 그

  • 천왕궁   제524화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천비는 건방지게 웃으며 대답했다."난 하을 그룹에서 총 2명의 경호원을 죽였는데, 당신이 말한 그 허웅이란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군요."“복수하러 온 거예요? 그럴 엄두는 있고요?”천비는 소강과 마찬가지로 하천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리고 하천은 이때 뒤돌아서서 뒤에 있는 늑대 소굴 멤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바로 이 검은 옷 입은 스님이야. 이제 허웅을 위해 복수해야지.”호호호!주위에서 순식간에 이 늑대 소굴 멤버들의 짐승처럼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다음 순간, 이 사람들은 마치 철장에서 나온 맹수처럼 모두 검은 옷의 스님을 향해 달려들었다.소강과 천비는 그제야 상황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천은 애초에 그들과 얘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직접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소강은 안색이 차가워지더니 호통쳤다."하천, 난 소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에요. 당신이 감히 나와 맞설 수 있겠어요?그러나 그가 자신의 배경을 말할 때, 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했다. 이때의 늑대 소굴 멤버들은 이미 그 소 씨네 경호원들과 천비와 싸우고 있었다.소강의 경호원들은 비록 소가네 엘리트였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는 늑대 소굴의 녀석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차이가 있었다. 늑대 소굴의 멤버들은 인차 소가네 경호원들을 제압했다.비명은 사방에서 울려 퍼졌고 20여 명의 소가네 경호원들은 잇달아 쓰러졌다. 하지만 늑대 소굴 멤버들은 싸울수록 용맹해지며 저마다 미친 사자와도 같았다.이 장면을 본 소강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청주에 이런 미친놈들이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이번에 그는 정말 사람을 잘 못 건드린 것 같았다.다른 한쪽에 있던 수아도 이 장면을 보며 등골이 오싹했다. 하천이 이곳으로 데려온 모든 사람들은 그들 소가네의 가장 강한 엘리트와 실력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심지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천이 도대체 어떤 수단을 통해 이런 미친놈들을 훈련시켰는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그전에 수아는 하천을 자신의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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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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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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