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아수라가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가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아수라는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만약 아수라가 지난번처럼 쫄아서 도망을 가려 한다면, 하천이 아무리 빨리 가도 아수라는 사라질 것이다.그러나 하천의 마음속에는 아수라가 이번에 반드시 그곳에서 자신이 가기를 기다리며 절대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하천이 이 산봉우리 위에 왔을 때 아수라는 가지 않고 여전히 그곳에 서서 하천을 기다렸다.둥근달이 공중에 높이 걸려 있었고, 좌우 양쪽에는 두 명의 세계 최고의 강자가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서 있었다."드디어 왔군.""드디어 나타났군."하천과 아수라는 동시의 거의 똑같은 말을 했다.마치 그들 모두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린 것 같았다."내가 그동안 자꾸 환각이 생겼는데 당신이 계속 내 눈앞에 나타나는 거야. 직감은 줄곧 나에게 당신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고. 보아하니 내 직감이 맞는 거 같군."아수라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래? 천왕궁 궁주님이 이 정도로 나를 생각하다니, 이거 정말 너무너무 영광인데.""사실 나도 당신과 비슷한 상황이야. 그동안 잠을 자면 꿈 꿀 때마다 당신이었어.""허허, 그래?"하천은 담담하게 웃었다."그러나 난 결코 이로 인해 영광을 느끼지 않을 텐데 말이야. 아수라, 2년여 전의 그 전투에서 당신은 천죄에서 나의 형제들을 그렇게 많이 죽였지. 오늘이 바로 내가 나의 형제들을 위해 복수할 때가 온 거 같군."아수라는 탄식하며 말했다."하천, 당신의 그 천죄는 겨우 몇 명이나 된다고? 나의 다크 토템은 당시 수만 명이 있었지만 당신의 천왕궁에 의해 모두 죽었어, 그럼 나는 누구를 찾아 호소할까?""그건 그렇지."하천은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쭉 폈고, 두 주먹은 탁탁 소리를 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더 할 말도 없군. 아수라, 그때 우리 두 사람의 그 싸움은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어. 그러니 오늘, 우리는 마
물론 하천도 멀쩡하진 않았다. 방금 옷이 아수라의 칼에 베인 것 외에, 이때 하천의 어깨에도 칼자국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그러나 이것 또한 아수라가 강하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여전히 그 말이지만, 지금으로 말하자면, 하천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아수라밖에 없을 것이다.아수라는 손에 든 수라칼을 정리하더니 깔깔거리며 괴상하게 웃었다."역시 하천이군. 다크 토템을 없앨 수 있는 남자.""오랜만이군, 누군가가 나를 다치게 만들다니. 그러나 당신도 너무 의기양양하지 마. 전투는, 이제 금방 시작이니까!"말이 떨어지자 아수라는 이상한 발걸음으로 다시 한번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땡!둥근달이 하늘에 떠 있었고, 한 무리의 박쥐들이 달 앞으로 날아갔다. 신비롭고도 기괴했다!이와 동시 호텔에서.가을과 홍영 그들은 이미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천은 떠난 지 몇 시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가을은 이미 대충 예상이 갔다."엄마, 아빠 어디 갔어요? 왜 아직도 안 돌아와요? 솔이가 아빠한테 남겨준 호빵 다 식었어요."비록 지금 솔이는 이미 부잣집 아가씨가 됐지만 호빵에 대해 여전히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매번 밥 먹을 때마다 솔이는 여전히 호빵이 가장 맛있었고 호빵을 가장 아꼈다.오늘 저녁 호텔에서 준비한 호빵은 아주 맛있어서 밥을 먹은 후 솔이는 특별히 자신의 아버지에게 몇 개 남겨 주었다.그러나 이미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하천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솔이는 다소 조급해졌다.가을도 마음이 뒤숭숭했다. 그녀는 하천에게 여러 번 전화를 했지만 처음에는 전원이 꺼져 있었고 후에는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건 너무 이상했다."하천아, 너 도대체 뭐 하러 간 거야?"가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때 밖은 엄청 어두웠고, 먼 곳의 나무 그림자는 흉악하고 무섭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는 가을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엄마, 나 아빠 찾으러 가고 싶어요."솔이는 고개를 들어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기대하
그때 다크 토템은 국제적으로도 오래된 조직이라 그 안의 각종 리더와 대장은 모두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천왕궁은 발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흥 조직이었기에 조직 내의 리더와 대장도 모두 열정이 차 넘치는 젊은이들이었다.이렇게 되면 천왕궁은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나 다크 토템은 대부분 겁에 질려 그들과 맞서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천왕궁한테 멸망을 당하기 직전, 다크 토템은 큰돈을 들여 전 세계에서 고수를 모집하며 천왕궁을 대처했다.비단뱀 용병단이 바로 다크 토템이 큰돈을 들여서 천왕궁을 상대하러 간 조직이었다.그 당시 비단뱀 용병단은 거의 200명의 용병이 있었고 용병단 내에 고수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무기도 무척 선진적이었다.게다가 전성기에 처해있는 뱀왕과 뱀왕후가 직접 이끌어 나갔으니, 이 용병단은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다크 토템에 의해 고용된 후, 이 용병단은 천왕궁과 상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확실히 여러 대결에서 천왕궁 쪽에 큰 타격을 입혔고, 심지어 천왕궁 당시의 대장 한 명까지 참살했다.이 일로 당시 천왕궁의 하 궁주는 노발대발했고 결국 하천이 직접 팀을 이끌고 비단뱀 용병단과 한바탕 대전을 벌였다.그 전투에서 하천은 천왕궁 궁주의 뛰어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비단뱀 용병단을 모조리 쳐부쉈고 마지막에는 강경하게 상대방의 200명이나 달하는 용병을 모두 참살했는데 이는 비단뱀 용병단 전체를 모조리 죽인 것과 다름이 없었다.뿐만 아니라 그 전투에서 하천은 매우 폭력적인 수단으로 비단뱀 조직의 뱀왕을 해치웠고, 이는 이 용병단을 완전히 파괴했다.그러나 그 전투에서 뱀왕후는 뱀왕의 필사적인 보호하에 요행히 목숨을 건졌다.그 후 비단뱀 용병단은 국제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용병단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줄곧 알고 있었다.뱀왕후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그녀는 용병단의 잔여 세력을 이끌고 밖에서 힘을 모아 왔다. 그 목적은 바로 언젠가 하천을 참살하고 천왕궁을 멸망시켜 뱀왕
그 연이은 발자국 소리는 발바닥이 땅에 있는 나뭇잎을 밟아서 나는 소리였다.뱀왕후와 그녀의 뒤에 있는 네 명의 비단뱀 용병은 호텔 쪽으로 걸어오다가 그 황각 나무 아래에서 멈춰 섰다.그들의 앞에는 광팔지가 나른하게 서있었고, 그의 눈빛은 굉장히 날카로웠다.광팔지는 맞은편에 서 있는 뱀왕후 등 5명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말투는 무척 횡포했고 하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나는 당신들이 누구든 상관없어요. 여기는 당신들이 올 곳이 아니니까 당장 꺼져요."뱀왕후 등 다섯 사람은 모두 미간을 찌푸리고 광팔지를 바라보았다.이때의 광팔지는 거지 같은 옷차림이 아니었다. 그는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데다가 몸은 무척 깨끗했고 그의 그럭저럭 잘생긴 얼굴까지 더하니 오히려 매우 젊고 멋있어 보였다."어디서 나온 기생오라비야?"뱀왕후는 중얼거리며 광팔지를 안중에 두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광팔지는 몸을 돌려 뱀왕후 등 사람들의 앞으로 순간 이동하며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당신들 귀먹은 거예요?""아, 맞다, 당신들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거 깜박했군요."광팔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두 번 세게 뽑더니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you, get out, now!"광팔지는 자신의 영어에 매우 자신이 있었다. 그의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뱀왕후 뒤의 한 용병은 이미 쏜살같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이 용병이 바로 방금 칼로 호텔 입구의 경호원 두 명을 해치운 그 사람이었다.휘익!칼날이 번쩍이며 용병은 마치 번개처럼 광팔지의 정수리를 향해 찌르려고 했다.광팔지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순간 물러나더니 피했다.이와 동시에 광팔지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기괴한 발걸음과 교활한 수법으로 귀신같이 이 용병의 겨드랑이를 덥석 잡더니 힘을 주었다.아!이 용병은 비명을 질렀다. 광팔지는 정말 그의 이 팔을 부러뜨리는 것보다 더 아프게 그를 잡았다.곧이어 광팔지는 이 용병을 자신의 머리 위로 잡아당기더니 땅바닥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
설리의 말에 방 안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졌다.홍영과 지원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가을을 바라보았다. 심지어 솔이도 그 예쁜 큰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았다.가을도 소름이 돋았다."설리야, 너... 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가을 언니,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겠어요, 그때 도화림에서 내려왔을 때 우리 제작진들도 모두 봤다고요.""하지만 그 사람들은 너무 무서워서 우리는 설비도 꺼내지 못했기 때문에 감히 그 화면을 찍을 수 없었지만, 그들은 무려 20여 명이나 되는 진정한 국제 킬러와 용병이었어요.""가을 언니, 내가 언니한테 전화한 이유는 바로 그쪽 상황을 묻고 싶어서요.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거예요? 그쪽은 별일 없어요?"가을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여긴 아직은 별일 없어. 설리야, 제작진들한테 전해줘, 내 전화를 받기 전에 너희들 절대 돌아오면 안 돼.""네 하천 오빠는 지금 너희들과 함께 있어?""아니요."설리가 대답했다."저기 산꼭대기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그림자는 마치도 귀신같았어요. 하천 오빠는 그 사람을 향해 쫓아갔고요.""가을 언니, 우리 이제 어떡해요.""나도 모르겠어."가을이 말했다."너희들도 조심하고. 하천이 너희들을 놔두고 그 사람을 쫓아갔다는 것은 너희들 지금은 안전하다는 거야.""하지만 명심해, 지금은 절대 호텔로 돌아오지 마."수화기 너머의 설리는 즉시 걱정하기 시작했다."가을 언니, 거기도 문제가 생긴 거예요?""내 걱정은 하지 마, 괜찮으니까."가을은 전화에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방 안은 또다시 매우 섬뜩한 분위기에 빠졌다.이번 일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가 미리 계획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하천 때문에 일어났고 하천의 적들은 이미 그의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바깥의 그 황각 나무 아래에서 광팔지와 그 몇 명의 비단뱀 용병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광팔지의
뱀왕후는 깜짝 놀라며 또 광팔지를 향해 칼로 여러 번 공격했다.하지만 같은 결과였다. 광팔지는 뱀왕후의 공격을 또 한 번 쉽게 피했다. 저쪽에서는 심지어 그의 코 고는 소리까지 전해왔다.뱀왕후는 다급해지며 다시 한번 광팔지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이때의 광팔지는 이미 깊은 잠에 빠진 상태였지만 그의 몸은 아까보다 엄청 날렵해졌다.그리고 광팔지는 잠결에서 정상인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수많은 동작을 완성했다.마이클 잭슨의 가장 유명한 몸을 숙여 기울이는 동작으로 말하자면, 그는 신발 밑에 있는 장치를 밟고 있었기 때문에 중력을 무시하는 이런 동작을 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때의 광팔지의 발밑에는 절대 그런 게 없었지만 굉장히 쉽게 이런 동작을 할 수가 있었다.쾅쾅쾅!잠결의 광팔지와 뱀왕후는 이미 여러 차례 맞붙었는데, 현재의 상황은 방금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방금 광팔지가 공격을 할 때마다 뱀왕후는 그의 모든 수법을 간파했고 광팔지는 도리어 그녀에게 호되게 얻어맞았다.그러나 이때, 잠든 광팔지의 매 하나의 수법을 뱀왕후는 알아볼 수가 없었고 더 이상 광팔지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반면 광팔지는 이미 뱀왕후에게 여러 차례의 중격을 가해 그녀는 이미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그쪽의 다른 용병 몇 명은 아직 충격에서 헤쳐 나오지 못했고 뱀왕후의 소리를 들은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이 몇 명은 모두 비교적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용병에게 있어 죽지 않는 한 그들은 계속 싸울 수 있었다.세 명의 용병이 동시에 광팔지한테 달려들었다.뱀왕후는 방금 전의 방법으로 한쪽으로 피해서 계속 광팔지의 수법을 보려고 했다.그러나 뱀왕후는 곧 이상함을 발견했다. 왜냐하면 이때의 광팔지의 수법은 저마다 달랐고 규칙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그의 이 수법은 보기에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 같지만, 사실 매우 교활하고 기괴하며 파괴력이 무척 강했다.이때의 광팔지는 방금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 아까보다 몇 배
"하천, 당신은 오늘 날 죽이려고 온 거지?"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뻔하잖아, 솔직하게 말할게."여기까지 말한 하천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또박또박 말했다."아수라, 당신이 죽지 않으면 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단 말이야."말이 끝나자 하천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메스를 정리하며 아수라의 앞으로 돌진해서 그를 죽이려고 했다.이처럼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아수라는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잠깐, 하천."그런데 이때 아수라가 갑자기 손을 들어 하천을 제지했다.하천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멈추었다."죽을까 봐 무서워? 그래서 이제 와서 살려달라 이건가?""이건 당신답지 않은데."아수라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뭔가 오해한 모양인데, 난 그런 뜻이 아니야. 어차피 당신도 오늘 나를 죽일 수 없으니까."하천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여기는 절벽이라 너를 데려갈 헬리콥터가 없어.""당신이 믿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나도 당신더러 믿으라고 한 말 아니야.""하천, 우리도 오랜 친구라고 할 수 있지, 당신은 내 얼굴이 궁금하지도 않아?""궁금할게 뭐 있어?" 하천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여자도 아닌데, 내가 당신 같은 사나이의 얼굴이 왜 궁금하겠어.""하긴."아수라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하천의 이 말에 꽤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손을 자신의 머리에 얹으며 천천히 그의 머리에 쓰고 있던, 그의 얼굴을 가린 그 망토를 잡아당겼다.이 순간, 하천도 사실 좀 궁금했다.그는 아수라와 안 지도 여러 해가 되었고 심지어 아주 오래전부터 해외에서는 이 아수라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토론하고 있었다.하지만 아수라의 진면목을 본 사람은 없었다.그리고 오늘, 하천은 곧 이 아수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확실히 하천의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아수라가 그 망토를 벗은 후, 하천도 마침내 아수라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것은 엄청나게 잘생긴
하천은 멈칫하더니 뒤이어 어이없어 하며 가을에게 말했다."여보, 말을 한꺼번에 다 할 순 없는 거야? 깜짝 놀랐잖아.""뭐야, 지금 나 원망하는 거야?" 전화기 너머 가을은 약간 분노했다.하천은 소름이 돋더니 다급하게 말했다."에이, 내가 어찌 감히!"전화를 끊고 하천은 재빨리 호텔로 돌아왔고, 이때 백사팀의 제작진도 돌아왔다.동시에 호텔의 경호원 두 명이 살해되었기 때문에 호텔 쪽은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오늘 밤의 일은 엄청 커진 데다 선녀산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 경찰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그러나 하천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때 경찰이 오면 그는 이 모든 것을 잘 처리할 수 있었으니까.광팔지는 여전히 그 황각 나무 아래에 누워 쿨쿨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가을과 설리는 어떻게 불러도 그를 깨울 수 없었다.만약 이 녀석이 그 코 고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가을은 정말 그가 죽은 줄 알았을 것이다."여보, 왔어?"하천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가을은 가장 먼저 그를 향해 걸어왔다.하천은 가을을 품에 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웅, 난 괜찮아, 당신은?""우리도 괜찮아."그리고 가을은 하천의 몸에 여러 개의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여보, 당신 몸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상처가 생긴 거야? 아직 피가 흘리고 있잖아, 내가 얼른 가서 처리해 줄게.""괜찮아."하천은 가을을 향해 웃더니 광팔지 쪽으로 걸어갔다."여보, 이 광팔지 오빠 대체 왜 이래? 왜 계속 자기만 하고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못하는 거야?"하천은 두말없이 바로 옆 사람더러 찬물 한 통을 받아 오라고 한 뒤, 광팔지의 몸에 뿌렸다.광팔지는 벌떡 일어나더니 분노한 표정으로 주위를 바라보았다.하천은 손에 든 통을 한쪽으로 던지며 광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몸의 곳곳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잠이 오는 거야?""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죽는 건 안 무서워?"그리고 하천은 사람더러 광팔지를 호텔로 데려가서 치료해 주라고 했고 그도 가을과 함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