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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킬러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망연했다. 그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몰랐다.

그 녹색 머리의 남자는 연기 속에서 나와 무척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가 설리한테 시선을 고정하자 설리는 자신이 악마한테 찍힌 것 같았다.

"스텝,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이 외국 놈은 누구야?"

"스타일리스트,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왜 이 오공정을 외국 사람처럼 화장을 한 거야? 우리는 동양의 신화를 찍고 있는데 배우를 외국인으로 화장하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감독인 성기찬은 즉시 벌컥 화를 냈다.

옆에 있던 제작진들은 영문을 몰랐다.

스타일리스트는 기찬의 곁으로 달려가며 말했다.

"감독님, 이게 아닌데요. 제가 화장한 그 배우가 아니에요."

"뭐?"

기찬은 눈살을 찌푸렸다.

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귀를 찌르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오공정이... 죽었어요!"

모든 사람들은 비명이 나는 쪽을 바라보았고, 다음 순간 현장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들은 저쪽 복숭아나무 아래에 시체가 누워 있는 것을 보았고, 가슴에 피구멍이 뚫린 오공정이 꼼짝도 하지 않고 바닥에 누워 있었다.

"당신은 누구죠?"

기찬 등 사람들은 몸을 돌려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저쪽의 녹색 머리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헤헤 웃으며 한 손을 흔들더니 마치 게임 속의 그런 도구와 같은 연녹색의 비수가 그의 손에 나타났다.

그 비수의 표면에는 아직도 피가 흘리고 있었다.

그는 어설픈 한국어로 말했다.

"자기소개해 할게요. 난 그린 악마라고 세계 킬러 순위에서 제14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말이 끝나자 그린 악마는 홀딱 반한 표정으로 설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흥분하면서도 설렌 목소리로 말했다.

"다크 웹 현상금 3억 달러의 귀여운 토끼가 이렇게 예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좀 아까운걸요."

"하지만 3억 달러에 비하면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죽음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죠."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린 악마는 손에 비수를 들고 순식간에 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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