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3화 살기가 도처에 도사리다

이런 느낌은 매우 기묘했다. 마치 그가 갑자기 마음속에 천지를 품은 것 같았다. 방금 그가 그 산봉우리의 꼭대기에서 천지를 안은 그런 느낌과도 같았다.

하천도 자신이 이 상태로 얼마 동안 있었는지 몰랐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밖에서 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늘은, 이미 어두워졌다.

하천은 다시 눈을 뜨자 그의 눈동자는 훨씬 맑아졌다.

"선배님께서 제 의혹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천은 늙은 도사에게 공수하며 절을 한 뒤 물었다.

"그렇다면 선배님, 이 세상에 누군가의 피나 골수가 남다를 거라고 믿으시나요?"

늙은 도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는 만물을 품었으니 그 하나하나가 남다르다네."

"네."

하천은 일어서서 다시 한번 늙은 도사에게 절을 했다.

"저도 깨달았습니다. 날도 늦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여기에 와서 선배님을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늙은 도사는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었다.

"가보게."

그리하여 하천은 몸을 돌려 떠났고 도관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 어린 도동은 여전히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하천은 도동과 인사를 한 뒤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가 막 대문을 나서는 순간, 도동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잠시만요."

"음?"

하천은 몸을 돌려 의혹해하며 도동을 바라보며 물었다.

"작은 도사님 무슨 일이죠?"

도동은 앞으로 다가가서 하천의 손에 쪽지 한 장을 건네주었다.

"이것은 사부님께서 당신에게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사부님께서 당신에게 말 한마디 전해주고자 하네요."

"네?"

"작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죠."

그 도동은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 늙은 도사의 노련하고 차분한 모습을 따라배우며 산문 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두 손을 짊어지고 먼 곳의 높은 산들을 바라보았고 뜻밖에도 그 동작은 천하를 군림하는 기세를 보였다.

"선녀산은 원래 고요하고 아늑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살기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요."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길, 선녀산의 고요함은 쉽게 얻어진 것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